中네티즌, 자살 중계한 고등학생 목숨 구해

[2017-12-22, 15:28:38]

중국 네티즌이 자살을 기도했던 고등학생 소녀를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펑파이신문(澎拜新闻)이 22일 전했다.


지난 15일 중국 메신저 큐큐공간(QQ空间)에 "만약 살아 난다면 나중엔 더 잘 살아보자.."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글이 게재된 직후 위로의 말을 전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은 하면 안된다고 권고하는 내용의 댓글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지만 원글 게시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본인의 팔목을 그은 사진이 올라왔고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았던 한 네티즌은 뭔가 잘못됐다고 느껴 인터넷 민원 창구에 즉시 신고했다.


글을 본 경찰은 신고자와 연락을 취하며 수색에 나섰다. 메신저에 등록된 정보로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해당 지역의 관할 파출소에 협조를 요청해 글 게시자를 찾아 나섰다.

 
당일 저녁 경찰에 발견된 글 게시자는 올해 17살인 고등학생으로 발견 당시 현장에는 신경 안정제인 디아제팜 약상자와 바이주(白酒) 2병이 널려있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의 신고와 경찰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 소녀의 생명을 살려낸 이 사연은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경찰 당국은 "화제가 된 만큼 청소년들의 모방 자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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