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서로에서 무심한 ‘플라스틱 부부(塑料夫妻)’의 황당한 사연이 웃음을 주고 있다.
법제일보(法制日报)는 31일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처럼 서로에게 진실된 감정이 없는 ‘플라스틱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6일 오전 7시경 황 씨는 아내와 함께 귀향길에 올랐다. 쓰촨(四川) 네이장(内江)을 출발해 충칭(重庆) 완저우(万州)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차에 기름이 떨어진 것을 발견한 남편은 고속도로 주요소에 차를 세웠다.
남편이 주유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아내는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돌아온 아내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남편이 아내를 까맣게 잊고 출발한 것이다. 아내는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조수석에는 남편의 친구가 타고 있었는데, 남편 친구와 남편 모두 아내를 주유소에 남겨두고 출발한 것이다.
화가 난 아내는 “어떻게 다 큰 어른이 이렇게 칠칠 맞을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당한 사연은 더 남아 있었다. 주유소에 쓸쓸히 남겨진 아내는 모든 짐을 차에 두고 내린 터라 수중에 아무것도 없었다. 주유소에서 전화를 빌렸지만, 남편의 전화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는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오빠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카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황 씨는 아내가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차를 돌렸다.
30분이 지나서야 주유소에 돌아온 남편은 드디어 아내를 태우고 자리를 떴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자신이 겪은 황당한 경험담을 올렸다.
“세 식구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아들이 물었다. 엄마도 트렁크에 실었나요? 그제서야 아내가 없는 걸 알아차리고 마트로 돌아갔다”, “우리 아빠는 두 번이나 나를 버렸다. 한번은 차량 고장으로 내려서 점검한 뒤 혼자 올라타 가버렸다. 또 한번은 아이를 태운 뒤 다른 쪽 문으로 타려는 순간 차가 가버렸다. 우리 아빠는 참 대단하다!”, “기사를 읽고, 아내에게 내 전화번호를 물으니 기억 못한다” 는 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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