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농촌에 사는 한 부부가 3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강아지가 알고 보니 ‘흑곰’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중국 당국에 몰수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신문망(中新网)은 12일 윈난(云南) 리장(丽江) 지역에 사는 한 농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양 씨 부부는 지난 2015년 4월 동네 뒷산에 버섯을 따러 갔다가 한 마리 작은 동물을 발견했다. 부부는 당연히 ‘강아지’로 여기고 집으로 데려와 키웠다. 하지만 강아지는 자라면서 생김새가 점점 ‘흑곰’을 닮아갔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부부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무래도 흑곰이라는 확신이 들어 관할지역 경찰서 위챗 공식계정에 이 사실을 알렸다. 삼림공안국은 민경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단의 확인 결과 이 동물은 아시아 흑곰으로 밝혀졌다. 국가 2급 보호 동물로 체중은 80kg 가량 나갔다. 양 씨 부부는 ‘야생동물 양육 허가증’이 없는 상태에서 흑곰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흑곰과 같은 야생동물을 키우려면 ‘양육 허가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경찰은 양 씨 부부가 경찰에 협조적이며,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은 점을 들어 흑곰을 몰수하는 수준에서 처벌 수위를 정했다.
지난 5일 양 씨 부부가 3년간 정성껏 키운 흑곰은 리장시 임업국 야생동물보호 관리소로 옮겨졌다.
한편 누리꾼들은 “3년간 정이 많이 들었을 텐데…”, “강아지와 곰을 구분 못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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