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커플링이 없다?

[2018-03-28, 11:26:12] 상하이저널

“너 결혼했어?”
“너 약혼했어?”
나를 가장 당황하게 했던 질문들이다. 약지에 있는 커플링이 중국인 친구들에게는 다소 낯선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많은 친구들이 결혼반지 혹은 약혼반지냐고 묻지 않을 테니 말이다. 

 

  

 

중국 연인들의 기념일


연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기념일. 일년에 한번 있는 이벤트성 기념일들은 새로운 분위기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커플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날들! 그렇다면 도대체 중국의 연인들은 어떤 날을 기념할까?

 

2월 14일 칭런제(情人节)와 3월 14일 흰색칭런제(白色情人节)
칭런지에는 우리에게는 발렌타인데이로 알려진 날이다. 칭런지에 때 중국의 여성들은 자신의 연인에게 보통 초콜릿을 선물하고 남성들의 경우엔 장미꽃을 선물한다. 흰색칭런지에는 중국의 화이트데이다. 이 날은 남성들이 연인에게 일반적으로 사탕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월 20일 고백데이
중국만의 특별한 기념일이다. 인터넷에서 파생된 5월 20일은 중국 발음인 우얼이(五二一)가 ‘사랑해’라는 뜻의 워아이니(我爱你)와 발음이 비슷해 연인들의 기념일로 발전했다. 사랑해와 같은 발음 때문에 우얼이는 고백데이로 통하기도 한다. 이 날을 통해 고백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라면 장미와 다른 선물들을 교환하며 사랑을 표현한다.

 

7월 7일 치시제(七夕节)
이 날은 1년동안 떨어져 지내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우리나라의 칠석인 음력 7월 7일과 같은 날이다. 과거 7월 7일엔 부녀자가 일곱개의 바늘에 실을 꿰며 지혜를 달라고 비는 ‘촨전츠차오(穿针乞巧)’ 직녀성을 알현하는 ‘바이즈뉘(拜织女)’등과 같은 전통적인 풍습들로 치시제를 보냈다. 하지만 현재는 연인들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7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남성들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이 날을 시작한다. 이는 애틋한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2월 24일, 25일 핑안제(平安节)와 성탄절(圣诞节)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크리스마스. 그렇기에 이전의 중국에서는 그저 평범한 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일로 챙기는 추세이다. 연인들은 이 날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며 사과(크리스마스에 사과를 주고받는 것은 중국의 문화적 특징)와 선물을 주고 받으며 기념한다.

 

중국 커플들의 특징은!?


스킨십
그렇다면 중국의 커플들 모습은 어떨까? 사회주의 국가의 이미지 때문일까? 중국을 떠올릴 때면 많은 사람들은 폐쇄적인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의 연인들을 본다면 상상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다. 식당, 카페, 길거리 등 장소를 불문하고 공공장소에서 스스럼없이 격한(?) 애정 표현을 하는 커플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나 어둑어둑한 저녁 기숙사 앞에서는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할 정도로 사랑하는 커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을 마주하는 것이 이젠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은 중국 커플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동거
이러한 개방적인 중국인들의 사랑은 동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중국 연인들에게 동거는 연애 방식 중 하나이며 그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연인들이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단지 동거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거 경험의 유무가 더 쿨하게 받아 들여지기도 한다.

 

나란히 앉기
중국에 와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커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함께 앉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밥을 먹을 때, 카페에서 이야기를 할 때, 심지어는 함께 공부를 할 때에도 많은 중국의 연인들은 ‘나란히’ 앉아있다. 혹은 자리가 하나밖에 없다면 남자친구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여자친구의 모습도 매우 흔하다. 보통은 마주앉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항상 옆에 앉아있는 커플들의 모습이 새삼스러워 보였다. 좁은 자리에도 꼭 맞닿아 있는 모습이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떨어져 있는 거리를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나란히 혹은 포개어 앉는다는 것이 중국인 친구의 설명이다.

 

커플링
한국에서 커플링은 전혀 놀라울 것 없는, 상당히 보편적인 커플문화이다. 왼쪽 약지손가락의 반지가 결혼 혹은 약혼만을 의미하지 않을뿐더러 성인들은 물론, 10대들에게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중국의 커플링 문화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의 커플링은 ‘커플’보다는 ‘결혼’에 가까운 의미를 가졌다. 물론 나날이 달라지는 변화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커플링을 하려는 연인들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문화라고 볼 수 있다.

 

학생기자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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