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시안(西安)에서는 ‘주택난’이 큰 이슈로 떠오르며 ‘집 구하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신규 주택 분양 현장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 물의를 빚었다. 급기야 시안시 주택관리국은 긴급 통지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고 화상보(华商报)는 16일 전했다.
지난달 30일시안시 주택보장 관리국은 “부동산 개발상 및 중개기관이 대출 제한, 선납금 인상 등의 허위 정보로 긴장된 분위기를 조장해 매입자가 공황적으로 주택을 구매토록 하고 있다”면서 “분양주택 판매 행위의 규범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또한 공정한 추첨식 주택 분양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안은 상하이, 창샤, 난징, 청두, 우한, 항저우에 이어 추첨식 주택 분양을 실시하는 7번째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안 곳곳에서는 불법적인 주택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상이다.
시안시 서삼환(西三环) 인근의 한 아파트 분양 업체는 1차 선납금을 지불한 집주인에게 갑자기 집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원래 이곳의 아파트 구매자들은 2016년 말과 2017년 초 선납금을 납부하고, 2차 비용 납부 시기를 기다려왔다. 여러 차례 2차 납부 시기를 문의했지만, 개발상은 “기다리라”는 답변만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갑자기 대금 납부를 통지하며, ‘현금 납부’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현재 개발상은 현금을 납부하지 않은 구매자에게 2차 대금 미납이라는 이유로 주택구입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개발상은 이달 10일 오전 8시 분양 추첨을 실시하기로 한 일정을 어기고, 하루 전날인 9일 밤 몰래 추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안의 무분별한 주택난을 불러온 원인은 무엇일까?
시안시 모 부동산회사 관리자는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경험을 쌓아온 부동산 개발상들이 시안의 평당 7000위안 집값을 1만 위안 이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부동산 개발상들이 “시안 집값이 ~까지 오른다”는 정보를 영업사원의 웨이신 모멘트에 올려 광고하면서 어휘 ‘주택난’ 정보를 유포한다고 전했다. 시안교통대학 부동산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난 문제는 개발상과 부동산 중개기관의 조작적 ‘헝그리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시안이 ‘국가중심도시’, ‘따시안(大西安)’, ‘시안국제화 대도시’ 등의 건설 계획이 가동되면서 외지 투자자가 몰려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1선 도시의 대형 부동산 기업이 몰려와 현지 프로젝트를 무분별하게 인수, 합병하면서 과거 10여 년간 쌓아온 가격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부동산 가격 시스템이 와해되면서 1년 6개월 사이에 시안시의 분양주택 가격 상승폭은 과거 10년 가격의 두 배를 웃돈다고 덧붙였다.
이외 시안의 거주 등기 제도의 완화가 현지인의 ‘내 집 마련 수요’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1분기 주택 공급량이 계획보다 크게 줄어 주택난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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