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기념관의 조약돌로 물수제비 뜨기 놀이를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모습을 사진 촬영하는 부모, 한 네티즌이 올린 관련 동영상에 중국인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법제만보(法制晚报)는 1일 관련 동영상을 촬영해 올린 창(常)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창 씨는 지난달 29일 친구와 난진대학살 기념관을 찾아 희생자 30만 명을 애도했다. 그러나 참관 후 기념관 옆에서 몇 명의 어린아이들이 바닥에 깔린 하얀 조약돌을 주워 물수제비 뜨기 놀이를 하는 광경을 보고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전했다. 더구나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말리기는커녕 휴대폰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찍는데 분주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침통한 심경으로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참관한 뒤에 이런 모습을 보니… 아이들은 몰라서 그렇다 쳐도 부모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조약돌은 희생당한 동포를 의미하는데 물수제비 뜨기가 웬 말이냐”면서 분개했다.
난징대학살 기념관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추모광장에 깔린 조약돌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백골을 상징한다. 추모광장 동쪽에는 ‘고성의 재난(古城的灾难)’(1997년 건축) 조각상들이 진열되었다. 수많은 탄환에 파손된 ‘성벽’, 희생자의 핏자국이 남겨진 부러진 ‘일본군도(军刀)’, 희생자의 잘린 ‘머리’, 산 채로 땅에 묻힌 희생자가 흙 속에서 내민 ‘불굴의 팔’, ‘역사의 다리’ 등 조각상 하나하나는 희생자의 백골을 상징하는 조약돌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20세기 1930년대 고성 ‘난징’에서 벌어진 인간 대학살을 애도하고, 회고한다.
이처럼 숙연한 희생자들의 백골을 상징하는 조약돌로 장난을 치는 아이와 이를 방관한 부모에게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동영상을 올린 웨이보 ID ‘上帝之鹰_5 zn ’는 두 달 전에도 난징기념관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일본군 의상을 입고 일본군 흉내를 내는 ‘정일(精日)’ 회원들의 사진을 올려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그는 “'정일회원'의 코스프레 사건 두 달 만에 난징대학살 기념관 앞에서 이런 장면을 보자 몹시 화가 났다”면서 “역사교육과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70년 대 비극이 다시 재연될 지 누가 알겠느냐”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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