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의 배달문화
최근 중국에서는 꽃, 성인용품, 약품, 샐러드, 술, 나무 등 배달로 주문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은 단연 ‘먹거리’이다. 이들의 배달 문화는 어떨까?
저장대 캠퍼스안에 마주친 중국 배달 앱 양대 산맥인 어러머(饿了么)와 메이퇀 와이마이(美团外卖) 배달원
우린 ‘이렇게’ 배달시켜!
어플로 주문, 모바일로 결제
배달 음식을 먹고 있는 저장대 학생
점심시간에 배달음식을 받는 저장대 학생
한국에 ‘배달의 민족’ 과 ‘요기요’가 있다면, 중국엔 ‘어러머(饿了么)’ 와 ‘메이퇀 와이마이(美团外卖)’가 있다. 2014년 모바일 결제 앱의 선두주자 ‘쯔푸바오(支付宝)’가 중국 사람들에게 소비의 간편함을 가져다 주면서 배달 주문 앱은 큰 성장했고 이후 ‘어러머’와 ‘메이퇀 와이마이(美团外卖)’는 중국의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물론 한국 역시 배달앱으로 주문하고,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은 그 사용률에 있다. 필자는 유학하면서 가게로 직접 전화해 주문하는 것과 현금을 사용해 결제하는 것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저장대 학생들 인기 배달 메뉴 Top 4
‘메이퇀 와이마이’ 위치기반 시스템을 기준으로 측정된 판매량 1위부터 4위
그렇다면 중국인 대학생들은 어떤 배달음식을 주로 선호하여 먹을까? 앱 내 현재위치를 저장대 즈진강 캠퍼스(紫金港校区)로 설정한 후, ‘메이퇀 와이마이’ 위치기반 시스템을 기준으로 측정된 4월 판매량 1위부터 4위까지 알아보았다. 참고로 월 기준 판매량이 9999건 이상일 때 앱 내에 ‘9999+’라고 표기되며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9999+’의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했다.
1위 값싸고 맛있는 도시락!
영광의 1위는 도시락을 파는 가게였다. 중국돈 15위안(2600원)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며 주로 닭요리를 이용한 도시락이었다. 또한 샐러드를 포함한 다양한 세트옵션을 고를 수 있어 자신의 입맛 취향에 맞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이번 달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시락은 ‘후추 치킨 스테이크 밥(黑椒鸡排套餐饭)’이다. 필자가 직접 주문해 먹어본 결과 양도 많고 맛도 훌륭했다.
인기 도시락 메뉴 ‘후추 치킨 스테이크밥 세트(黑椒鸡排套餐饭)’
2위, 3위 다양한 반찬, 입맛대로 골라
2,3위 모두 각각 중국의 각 지방의 특색 음식을 파는 가게들 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이것 저것 다 파는 김밥천국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또한 두 가게 모두 중국돈 20위안(3400원)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다. 두 가게의 대표 메뉴로는 간장에 볶은 가지인 ‘장바오치에즈(酱爆茄子)’와 쓰촨(四川)의 대표요리 중 하나로써 잘게 썬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볶아서 만든 ‘위샹로우쓰(鱼香肉丝)’ 등이 있다.
4위 평소에도 즐겨먹는 죽
중국 KFC에선 아침에 죽을 판다. 또한 최근 어떤 중국인 친구로부터 야식으로 죽을 먹자고 권유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이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죽을 즐겨먹는다. 이 가게에선 채소 계란죽, 고구마 버섯죽, 호박죽 등 20여가지 종류의 죽을 팔고 15위안 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다. 필자는 평소에 죽을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궁금하여 무난한 호박죽을 시켜 먹어보았다. 한국 호박죽보단 훨씬 연하고 건강한 맛 이었다.
배달 주문한 죽과 기타 반찬
이렇게 많이 배달시켜 먹어? 왜?
이 순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장대 학생들은 수치상으로만 봐도 배달을 무척 많이 시켜 먹는다. 무엇이 이들을 ‘배달’시키게 만들었을까?
저렴한 최소 주문 금액
금수저가 아닌 이상 일반 학생들에게 가격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결정요소이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최소 만원 이상의 결제를 해야 비로서 배달이 가능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가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15위안(2600원)에서 25위안(4300원) 정도만 고르면 주문이 가능하다. 심지어 몇몇 가게는 최소 주문 금액에 대한 제한이 아예 없다.
넓은 학교, 짧은 쉬는 시간
저장대학교는 학사 일정이 빡빡할 뿐 아니라 점심, 저녁 시간은 단 1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약 64만평의 넓은 캠퍼스에서 수업동부터 식당까지 왔다가 갔다 하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따라서 저장대에서는 식사시간에 되면 수업동에서 많은 학생들이 배달음식을 받아가는 진 풍경을 이루기도 한다.
점심시간 배달원들이 자판기 위에 두고 간 배달음식을 찾아가는 학생들
다양한 선택지
중국에선 어떠한 먹거리를 팔든 상관없이 점주가 배달 앱 측에 등록을 요구하면 대부분 배달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메뉴의 다양성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따라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 중국 각 지방의 특색 음식, 한국 음식 그리고 버블티를 포함한 음료류 역시 모두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패밀리마트’를 포함한 다양한 편의점 역시 배달 앱을 통한 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에서 배달원은 거의 배달 앱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편의점과 같이 배달원 인력이 없더라도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학생기자 이인재(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사진_만토우(blog.naver.com/666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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