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신종 자해공갈단 조심

[2018-05-22, 10:45:02]

최근 상하이에 신종 자해공갈단이 등장해 운전자들의 돈을 뜯어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2일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최근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의 블랙박스에 담긴 자해공갈단의 신종 수법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 씨는 자동차를 운전해 1차선 도로에서 달리다가 앞에서 느릿느릿 달리고 있는 검은 색 승용차를 만나게 됐다. 도로가 뻥 뚫린 상태임에도 검은 색 승용차는 약을 올리기라도 하듯 느릿느릿 달리며 왕 씨를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검은 색 승용차 바로 옆에는 자전거를 탄 남성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채 달리고 있었다. 참다 못한 왕 씨는 승용차와 자전거 사이의 비자동차도로를 통해 추월을 시도하다가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 왕 씨가 차를 멈춰세우고 보니 자전거를 타던 중년 남성이 바닥에 앉아있었고 앞에서 느림보 주행을 하던 승용차는 갑자기 속력을 내서 사라져 버렸다.


중년 남성은 왕 씨에게 "당신이 차로 나를 치었으니 병원비로 500위안 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왕 씨가 "당신 펑츠(碰瓷, 자해공갈) 맞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그 남성은 급히 자리를 떴다.


다른 한 운전자 역시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린 적 있다"면서 "둘의 행동이 수상해서 추월을 안하고 계속 뒤를 따라 갔더니 앞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포기를 한듯 도로변에 차를 대고 먼저 지나가게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상하이경찰은 "최근 이같은 수법으로 운전자들을 노리는 자해공갈단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지난 15일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부분 피해 운전자들은 사고가 비자동차도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돈을 주고 조용히 지나가자는 생각을 많이한다"며 "범죄자들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아침 출근시간에 갈길이 급한 운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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