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용어 속 인종차별 논란

[2018-05-30, 16:30:24]

게이머만 알아듣는 '아프리칸', '유러피언'의 속뜻은?

 

중국의 한 게이머가 온라인에 질문 하나를 올렸다. “나는 아프리카인(非洲人, African)인가, 유럽인(欧洲人, European)인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의아한 질문이겠지만, 중국 게이머들은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은 운이 나쁜 사람을 가리키며, ‘쭈이페이(最非)’는 운이 가장 나쁜 사람을 뜻한다. 반면 ‘유럽인’은 운이 좋은 사람을 가리키며, ‘쭈이오우(最欧)’는 운이 가장 좋은 사람을 뜻한다.

 

음양사(Onmyoji) 게임을 즐기는 한 게이머는 “이같은 인종 차별적인 발언은 아마도 오랜 중국인의 표현에서 온 것”이라며 “과거 중국에서는 불행에 부딪친 사람을 ‘이마가 검어진다’고 표현한데서 유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대컬렉션(Kantai Collection)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게이머는 “이 용어는 5년 전쯤 처음 나온 것으로 게이머들을 ‘제독(admirals)’이라고 불렀고, 일부에서는 운이 나쁜 게이머를 ‘아프리칸 제독’이라 불렀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부족장(African tribal chief)’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는 가장 운이 나쁜 플레이어를 가르킨다. 반면 ‘유럽 황제(European emperor)’라는 신조어는 운이 가장 좋은 플레이어를 뜻한다.

 

중국에서는 종종 아프리카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논란이 됐다. 올해 초 춘절 TV 쇼에서는 중국 여배우가 얼굴을 검게 칠한 채 엉덩이를 잔뜩 부풀린 우스꽝스러운 아프리카 토속 옷차림으로 등장해 중국을 찬양하라는 대사를 외쳤다. 또한 한 아프리카 남성은 원숭이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또한 과거 한 세제광고에서는 세제 사용 후 흑인이 중국인으로 바뀐다는 광고를 내보내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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