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 당국이 그동안 해외 투자 기관(QFII, RQFII)에 대한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시켜 중국 내 외자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QFII의 총 한도는 1500억 달러(162조4500억원)로 이미 1000억 달러를 소진했고 RQFII의 한도는 1조 9400억위안(329조8500억원)인데 이미 6200억 위안(105조960억원) 가까이 소진한 상태다. 이론적으로는 앞으로 약 1조 6000억위안(271조22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12일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에 적용했던 제재를 완화한다고 13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가 보도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QFII 기관에 적용한 차익 송금 한도 규정과 두 기관 모두에게 적용했던 3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폐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QFII 기관은 매달 외화로 바꿔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한도를 전년도 기준 중국에 투자한 전체 자산의 20%로 제한돼 왔다. 또 해당 자금은 3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있었고 RQFII 기관에도 동일하게 적용 되었다. 이 외에도 외국 기관투자자의 중국 내 헤지펀드 허용 방침까지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번 3가지 조치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를 활성화시켜 중국 내 자본시장 분위기도 열기를 띨 전망이다. 외환 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실제적으로 투자 한도에 대한 심사를 받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기본 사항은 모두 허용된 상태”라며 “앞으로 QFII, RQFII 기관이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지난 5월부터 외국 기관들의 A주 투자 빈도가 급격히 늘었고, 모건스탠리의 경우 5월 한달 동안 중국 본토 상장사에 대한 리포트 발표 횟수가 이전 4개월의 합계보다 많았다며 외국 기관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외자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외국 기관이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션마주식(神马股份,600810),수포얼(苏泊尔,002032), 하이텐웨이예(海天味业,603288),총칭맥주(重庆啤酒,600132) 등 외국 기관이 선호하는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계 기관에 대한 제재 완화로 QFII 기관이 선호하는 주류, 식음료, 가전, 의약품, 의류 등 소비재 섹터와 은행, 증권사와 저평가 되고 있는 보험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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