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중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청원이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구망(环球网), 관찰자망(观察者网) 등은 13일 한국 보도 내용을 인용해 제주도 난민 수용 반대 청와대 국민 청원이 70만 명을 넘어 국민청원 사상 최다 참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올 들어 한국 제주도에 들어온 예맨 출신 난민 신청자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한국에 난민 자격을 신청한 예맨인 중 527명이 무비자로 제주도에 입국해 있다. 2016년이 10명, 2017년이 52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 정부에 난민 자격을 신청한 외국인은 하루 평균 71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한국이 1992년 ‘난민지위협약’에 가입해 2013년 ‘난민법’을 제정해 아시아 최초로 독립적인 난민법을 제정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난민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단일 민족 국가인 한국 국민들이 이를 진정으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난민 수용 문제는 국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은 이미 70만 명이 넘어섰고 매일 광화문 광장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국민이 먼저다’를 외치며 안전을 보장받기 원한다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한국 국민들이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9%는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나머지는 중립의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누리꾼은 대체로 수용 반대 입장에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많은 공감수를 얻은 댓글은 “한국 사람들의 청원에 찬성한다. 중동 난민 문제는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미국이 해결해야 한다”였다.
이밖에 “난민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곧 난민을 만든 자들과 공범이 되는 것”, “우리나라도 난민들이 중국에 들어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피해가 너무 클 것 같다”, “하이난다오에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똑같은 상황이 중국에서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 “그들의 종교는 기본적으로 다른 국가와 융합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게 맞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한국도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에 가서 기독교를 전파하지 않나, 중국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외국인과 이웃이 되는 걸 저렇게 싫어하면서 중국에는 한국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인종차별이 한국에도 심한 것 같다”며 비난하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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