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중국 주방가전업체 화디(华帝)가 이번에는 공약 이행 과정에서의 ‘꼼수’에 대해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화디는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특별 행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서 ‘환불’을 약속했었다. 이 금액은 7900만 위안, 우리돈으로 약 130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마케팅으로 인한 수입은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고 회사 측 역시 전액 환불은 “문제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19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프랑스가 우승한 당일 새벽 화디측은 공식 SNS계정을 통해 “프랑스 우승으로 화디가 전액 환불을 시작한다”고 알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현금이 아닌 ‘E-머니’로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회사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온라인에서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E-머니로 환불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들 역시 환불 받기가 하늘에서 별따기였다. 구매시 받은 영수증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불 이벤트’에 참여한다는 동의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실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구매 당시에는 이런 전액 환불 이벤트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제와서 동의서를 요구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베이징시 법학회 전자상거래 법치연구소 치우바오창(邱宝昌)회장은 “전액 환불”이란 통상적으로 “현금 환불로 이해하는 게 정상”이라며 시장관리감독부처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소비자의 권리를 회복할 것을 권고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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