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한여름 밤, 열대야를 물리치는 아주 쉬운 방법은 바로 냉장고 속의 시원한 맥주를 꺼내 마시는 것. 하지만 때로는 대형 맥주업체가 생산하는 천편일률적인 맛에서 벗어나 각기 독특한 개성과 풍미를 자랑하는 크래프트 맥주를 맛보고 싶을 때가 있다. 깊고 부드러운 풍미와 누군가의 오랜 정성이 깃든 수제 맥주를 원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하이 펍에서 한여름 밤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Zeitgeist

60년 전 공장단지였던 곳을 새롭게 변화시킨 문화예술거리 통러팡(同乐坊)에 위치한 독일 펍이다. 독일 시골 펍의 정겨운 분위기가 흐르는 이곳에서 독일 정통 수제 맥주와 함께 바바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갖기에 적합하다.

∙ 海防路537号102
∙ 가격 : 140元

45 Degrees

지난해 오픈한 ‘젊은’ 가게로 상하이에는 5개의 자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45도’라는 가게 이름은 맥주를 따르는 최적의 기울기를 의미한다. 유럽 분위기의 푸른 인테리어가 손님들에게 편안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수제맥주는 자매점인 복싱캣 브루어리(拳击猫)의 맛과 비슷하지만 선보이는 음식은 더욱 다채롭다. 친구들과의 모임 또는 혼술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 武定路991号2楼(胶州路)
∙ 가격 : 100元

WOB(World of Beer)

WOB는 미국의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손에 꼽는 간판 브랜드 펍이다. 상하이에는 2007년에 처음 들어와 지금까지 맥주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500여 종류의 맥주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보틀 냉장고는 보기만 해도 갈증을 해소한다. 매일 밤에 작은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으며 큰 LED 화면으로 축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静安区富民路85号巨富大厦1楼
∙ 가격 : 140元

Tap House

상하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수제 맥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원한 화이트 맥주부터 씁쓸한 흑맥주까지 직원에게 선호하는 맛을 이야기하면 딱 맞는 맥주를 기가 막히게 찾아준다. 탭 라인업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수제 맥주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맥주 애호가들이 찾아가기 좋다.

∙ 泰兴路99号张园(近吴江路)
∙ 가격 : 117元

GOOSE ISLAND BREWHOUSE

펍 중에서는 ‘형님’ 격인 이곳은 1988년 시카고에서 처음 생긴 후 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상하이점은 전통 주거 방식으로 보수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벽에 걸려있는 ‘당신이 마시고 싶어하는 유일한 맥주가 아닌, 당신이 마셔 본 맥주 중에 가장 뛰어난 맥주를 만듭니다’라는 문구처럼 훌륭한 풍미를 자랑하는 15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 茂名北路209号(近威海路)
∙ 가격 : 200元

Dr.Beer

닥터비어는 상하이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한 초창기 멤버 중 하나다. 5종류의 수제 맥주만 만들기를 고집하고 있으며 산업용 맥주 판매는 일절 거부한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면 ‘미니컵 5종(五小杯)’을 주문하길 추천한다. 다섯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맛본 뒤 입맛에 가장 맞는 맥주를 다시 주문하면 된다.

∙ 徐汇区辛耕路117号
∙ 가격 : 160元

DAGA BREWPUB

중국 국산 수제 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펍이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우아함을 더했다. 바에는 중국 각 도시에서 생산된 수제 맥주 42개의 탭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3층과 4층은 루프탑으로 되어있어 상하이 여름 밤의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复兴西路100号(武康路)
∙ 가격 : 140元

Liquid Laundry

브런치를 즐기는 상하이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간 곳이다. 현장에서 수공으로 짜낸 수제 맥주의 맛이 좋다고 알려져있다. 알코올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은 바닐라, 체리, 초코맛 등의 맛이 나는 맥주를 주문하면 된다. 이곳은 특히 디저트가 유명해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에도 좋다.

∙ 淮海中路1028号嘉华坊2楼(近东湖路)
∙ 가격 : 170元

Shanghai Brewery

상하이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제 맥주집이다. 북극성 IPA, 파스텔보리맥주, 팬더stout, 복숭아 맥주 등 7가지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와 함께 간단한 안주부터 제대로 된 식사까지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Boxing Cat Brewery

미국 남서부 해안가의 펍을 상하이로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화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맥주 맛을 배로 즐길 수 있게 한다. 미국 휴스톤에서 온 맥주 장인은 수입 원료와 고급 설비를 사용해 8가지의 신선한 수제 맥주를 만들어 내 그 맛 또한 훌륭하다.

∙ 复兴中路519号思南公馆26A栋(近思南路)
∙ 가격 : 120元

Shanghai Beer Factory

지난 15년간 외국 매체에서 상하이의 가장 아름다운 펍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곳이다. 맥주대국 벨기에에서 온 맥주 장인이 현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수제 맥주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9호 흑맥주는 독특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蒙自路757号歌斐中心2楼206室
∙ 가격 : 130元

 

비어레이디는 상하이에서 수입 맥주 브랜드가 가장 많은 성지로 꼽힌다. 총 3,000여 가지의 맥주가 빼곡히 있으며 그 중 100여 개의 독점 제휴 브랜드 제품도 있다. 최근에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로 400평방미터에 300여 좌석의 넓은 크기를 자랑하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벼 자리가 없을 정도다.

∙ 凯旋路1010号，靠近延安西路口
∙ 가격 : 100元

Beer Plus

비어플러스에서는 세계 각지의 1,000여 가지가 넘는 맥주를 찾아볼 수 있다. 맥주 외에도 위스키, 브랜디 등을 즐길 수 있다. 단, 수제 맥주는 필스너(Pilsner), 위트(Wheat), 스타우트(Stout), IPA 맥주 4종류만 판매하고 있다.

∙ 普陀区长寿路406号
∙ 가격 : 100元

Brew Bear

블루비어가 보유하고 있는 맥주는 1,000여종에 이른다. 대학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은 가격과 품질 모두 착하다는 평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수제 맥주는 32가지가 넘어 각자 입맛에 따라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다.

∙ 大学路129号
∙ 가격 : 70元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