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칼럼] 샤오미의 미래는?

[2018-07-26, 23:22:53] 상하이저널

샤오미의 혁신 VS 마케팅 불변의 법칙 3편

 

 

 

라인 확장의 법칙과 샤오미의 마케팅 전략


마케팅 불변의 법칙(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이라는 마케팅 업계의 교과서 같은 책이 있습니다. 많은 사례와 역사로 인해 교과서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고 지금까지 그 자격을 유지해오고 있는 책입니다. 아마도 마케팅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마케팅 불변 법칙의 위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22개의 원칙 중에 라인 확장의 법칙이 있습니다. 라인 확장의 법칙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처음에는 수익성이 아주 높은 하나의 제품에 단단한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 단단하던 집중력이 여러 제품으로 분산되고 회사는 손해를 봅니다. 그 사례는 기업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IBM이 그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왜 최고경영진은 라인 확장의 효과를 맹신하는 것일까요? 라인 확장이 장기적으로는 실패를 부르나 단기적으로는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이유일 것입니다. 게다가 경영진이 자기 회사나 브랜드에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눈이 멀어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많을수록 적어집니다. 제품이 많을수록, 시장이 많을수록, 기업 간 제휴가 더 많이 이루어질수록, 수익은 적어집니다. 적을수록 많아집니다. 소비자의 마음속 한 자리를 겨냥해 그곳으로 초첨을 좁혀야 합니다. 그래야 수익도 많아집니다.


그렇다면 샤오미는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요? 1편과 2편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샤오미는 라인 확장의 길로 확실히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저가 브랜드를 쏟아내며 샤오미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샤오미 경영진의 샤오미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샤오미는 다시 초점을 돌려야 합니다. 모바일과 인터넷 생태계 등 중점사업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샤오미는…


3편에 걸쳐 이 글을 기획하고 쓰는 과정에 샤오미에 대한 두 가지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나는 2018년 1분기 적자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는 소식과 홍콩증시 상장에 대한 소식입니다. 올 1분기의 적자가 1조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적자가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어긴 결과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홍콩증시 상장이 과연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아니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결과가 될까요?

 

샤오미의 발전과정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


글로벌 무역전쟁 등의 외부적인 요인과 한국기업의 내부적인 요인 등으로 수많은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초점을 좁히고 집중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개인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려울수록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업도 개인도 그렇게 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3편의 이어지는 글을 통해 어려운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작은 통찰이라도 느끼실 수 있다면 저에게는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기업과 우리 모두에 건투를 빕니다.
 

안랩 본사 중국팀에 2001년 입사해 2007년 주재원으로 상하이에 나왔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온라인 게임사인 JCE China에 입사해 보안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회사를 설립해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2012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랩 중국법인에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싸워나가고 있다. inho.kim@ahn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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