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성 새집증후군으로 사망, 부동산 임대 '앱'에 분노

[2018-09-03, 17:22:55]

中남성, ‘새 집 증후군’으로 백혈병 앓다 사망


최근 알리바바의 직원 한 명이 중국의 유명 집구하기 어플 ‘쯔루(自如)’에서 구한 집에서 살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쯔루가 유독 물질이 나오는 ‘독 아파트’를 임대했다는 사실과 일명 ‘새 집 증후군’으로 불리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왕 씨(37)는 올해 1월 알리바바 입사 전 건강검진에서 ‘신체 지표 정상’ 판정을 받았다. 그는 ‘쯔루’를 통해 지난 5월 8일 항저우 빈장구(滨江区)의 주택에 입주했다. 하지만 7월부터 아내에게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베이징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7월13일 병세는 악화되어 숨졌다.

 

그의 사망 이후 아내는 항저우로 돌아와 그가 거주했던 집에 대한 환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는 법원에 쯔루를 기소했다.

 

직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리바바 측은 “왕 씨 가족으로부터 왕 씨가 (백혈)병을 앓기 전 임대한 쯔루 아파트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현재 유족은 쯔루를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를 대동해 유족을 지원하고, 직원을 위한 보험금 지급은 물론 사내 지원금도 모금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1일 쯔루 측은 공식 웨이보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으며, 관련 법적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법 기관의 최종 판결 전에는 편파적인 오해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 아파트’를 임대해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 쯔루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격해지는 분위기다.

 

쯔루에서 임대한 집에 살다가 불편함을 호소한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5일 신경보(新京报)는 쯔루를 통해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 아파트에 임대한 고객이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집 안내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서 20일에는 쯔루를 통해 임대한 베이징 아파트에 거주한 한 남성이 1주일 만에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올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역시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중신경위(中新经纬)는 지난달 28일 뤼 씨가 쯔루를 통해 베이징 하이덴구(海淀区) 아파트에서 거주한 뒤 1년 만에 백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60%에 불과한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거실, 침실의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기준치를 훌쩍 초과했다.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에야 정상으로 회복했다.

 

중국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실내 포름알데히드 기준치는 0.1mg/m3로 이를 초과하면 불합격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새로 장식한 집의 경우 최소 6개월 가량 지난 뒤 입주하면 안심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포름알데히드는 실내에서 10년 가량 머물 수 있다. 또한 가구별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국가 규정치(0.10mg/㎡)를 준수한다고 해도 모든 가구의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합치면 실내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기준치를 초과한다. 따라서 입주 전 실내 프롬알데히드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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