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스웨덴 ‘푸대접’ 논란에 누리꾼 비난 폭주

[2018-09-17, 10:17:37]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호텔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격분하며 스웨덴 경찰을 크게 비난하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에도 “잘한 것 없다”며 질책을 이어갔다.

17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지난 2일 정(曾) 씨 가족은 예약한 스웨덴 스톡홀름 호텔에 체크인 시간보다 훨씬 이른 자정에 도착했다.

정 씨 가족은 1일부터 2일까지 호텔에 묵으려는 계획이었으나 예약 당시 날짜를 잘못 체크해 2일로 예약됐기 떄문이다.

스웨덴 현지에 가서야 이를 알게 된 정 씨 가족은 늦은 밤 주변에 묵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호텔 로비에 머물렀다. 바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로비에 정 씨 가족이 자리를 잡고 있자 난색을 표한 호텔측에 정 씨는 날이 밝아질 때까지만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로비에 머무는 비용을 2일 예약 건에서 차감하거나 바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대체하면 안 되겠느냐고 호텔측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사정을 봐달라고 한 정 씨의 간절한 요청에도 호텔측은 짐을 꾸려서 호텔을 나가달라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 씨 가족이 호텔을 나가지 않자 호텔측은 결국 두 명의 현지 경찰을 불러 이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스웨덴 현지 경찰은 정 씨 가족에게 폭언을 하거나 물리적 충돌을 한 일은 결코 없었으며 오히려 정 씨 가족이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진술했다.

정 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스웨덴 경찰에 의해 추운 새벽 공동 묘지 주변으로 쫓겨났다. 영상에는 길바닥에 주저 앉아 서러움을 토로하는 정 씨 부모의 모습이 찍혔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중국 외교부와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스웨덴 경찰이 중국 공민의 생명 안전, 기본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스웨덴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정 씨 가족에 대한 사과, 보상 등을 요구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처음 정 씨 가족이 스웨덴 길거리에 쫓겨난 영상을 본 뒤 격분하며 스웨덴 경찰에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중국 정부는 철저히 조사해 자국민의 정당한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중국 국민 전체에 대한 무시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분개했다.

하지만 정 씨 가족이 호텔 비용을 아끼려 로비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당시 현장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자 누리꾼들의 비난은 정 씨 가족으로 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 시키는 관광객이 길바닥에서 연기를 한 것이냐”, “제발 해외 나가서 진상 짓 좀 하지 말자”, “스웨덴 호텔이 오죽하면 경찰을 불렀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국민들은 해외 여행을 할 때 반드시 현지 법규, 풍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도 “정 씨 가족이 호텔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 다소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 진압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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