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위 물병 둔 남학생들 '음란행위'로 처벌, 왜?

[2018-09-27, 15:47:30]

최근 신랑신문(新浪新闻)은 한밤 중에 여자 기숙사 앞에 차량을 세우고, 물병을 차량 지붕에 올려둔 남학생들이 교통관리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1일 저녁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여자 기숙사 아래층에 차량 8대가 모여들었다. 각 차량 지붕 위에는 물 한 병씩이 놓여 있었다.

 

차량을 몰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학생들은 차량 위에 물 병을 올려둔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경찰에 연행됐다.

 

무슨 이유일까?

 

경찰에 신고한 여학생은 성희롱적 발언이나 신체 접촉은 없었지만, 명백한 음란행위라고 주장했다. 순찰대원은 관련 차량 차주에게 경고하고, 모든 차량을 학교 밖으로 내쫓았다. 또한 차량 8대는 모두 교통관리 시스템 블랙리스트에 올라 학교 진입이 금지된다.

 

원래 차량 위에 물을 올려두는 것은 일종의 ‘암호’로 통한다. 즉 ‘허워수이(喝我水)’, 즉 ‘내 물 마셔’라는 말이 ‘허워수이(和我睡)’, 즉 ‘나랑 같이 자자’라는 말로 통한다. 발음은 같지만 쓰이는 한자와 의미가 다른 점을 이용한 것이다.

 

성희롱적 발언이나 신체적 접촉이 없었지만, 차주들이 교통관리 시스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과거에도 종종 중국의 대학가에는 차량 지붕 위에 물통을 올려두는 행위가 적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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