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최고급 호텔, 걸레로 컵 닦고… 위생상태 ‘경악’

[2018-11-15, 15:36:39]

상하이 최고급 호텔의 위생 관리 실태를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14일 자신이 투숙했던 상하이, 베이징 등의 최고급 5성급 호텔 14곳의 위생 관리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의 제목은 ‘컵의 비밀’이다. 주로 호텔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호텔 종업원의 청소 작업을 촬영했다.

 

종업원들은 더러운 걸레, 손님이 사용한 욕실 수건 등으로 컵과 세면대 등을 닦았다. 1박에 4500위안에 달하는 상하이의 최고급 호텔 ‘불가리 호텔(宝格丽酒店)’에서는 종업원이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1회용 컵 뚜껑을 주워 옷에 쓱 문지르더니 손님용 컵에 씌어 다시 제공했다. 1박 숙박료가 3000위안 가량인 상하이 푸동 리츠칼튼 호텔에서는 손님용 샴푸로 컵과 기타 용기를 닦았다. 

 

이 누리꾼은 “30여 곳의 호텔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모든 호텔에서 위생 문제가 드러났으며, 이중 대표적인 유명 호텔 14곳을 추려 폭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한 장면을 보면 볼수록 더욱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관리가 엄격한 최고급 호텔이 이 정도라면 나머지 다른 호텔들의 위생 상태는 더욱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촬영 장면을 보고 분노가 일었고, 이 정도로 열악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믿어왔던 유명 호텔도 예외 없이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분개했다.

 

그가 공개한 14곳의 유명 5성급 호텔은 상하이 불가리 호텔, 상하이 포시즌호텔, 상하이 푸동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상하이 스마오 르로얄 메르디앙, 상하이 푸리호텔, 상하이 푸동 리츠칼튼 호텔, 상하이 와이탄 월도프, 베이징 콘래드 호텔, 베이징 파크 하얏트, 푸저우 샹그리라 호텔, 꾸이양 꾸이항(贵航) 쉐라톤호텔, 난창 쉐라톤 호텔, 베이징 이화 안만호텔, 베이징 왕푸 반도호텔이다.

 

이들 14개의 5성급 호텔은 1박 숙박료가 1000위안~5000위안 사이에 달한다.

 

현재 상하이시 여유국(旅游局)은 이번 사건을 중시하며, 관련 법무 부처와 공동으로 문제의 호텔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감독소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상하이의 호텔들은 주로 푸동, 징안, 황푸 지역에 집중되었으며 현재 관련 호텔의 위생 상태를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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