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항에서 긴급 제포된 화웨이 CFO 멍완저우(孟晚舟)가 현지 시각 11일 오후 석방되었다.
현지시각 11일 오후 3시경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고등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사에서 법원이 멍CFO의 보석을 허용했다고 중앙TV뉴스(央视新闻)가 12일 보도했다. 법원은 “멍완저우의 체포는 미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으나 현재까지 미국이 정식으로 인도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측에 캐나다에 인도 요청할 수 있는 기한을 멍완저우 체포일로부터 60일 이내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법원은 그녀가 밴쿠버에 머물기를 원하는 점, 중국과 제3국에서 전과 기록이 없는 점과 그녀의 건강문제와 적합한 담보인이 있다는 점을 참작해 석방을 허락했다.
멍완저우의 보석 조건은 보석금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 3000만원,이중 67억 5000만원은 현금 지급), 남편을 포함해 5명의 담보인을 요구했다. 또한 전자감시장치를 부착해야하고 여권은 압수한다. 외출 시간과 지역 모두 제한을 받으며 24시간 전문인력 감시하에 생활해야 한다.
지난 12월 1일 캐나다가 미국의 압박에 못이겨 멍완저우를 체포한 이후 캐나다 중국 화교를 비롯해 각계 각층에서 멍완저우 여사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번 사건은 미국이 화웨이를 넘어서 중국의 5G 기술 개발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멍완저우는 지난 1일 미국의 대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항공기 환승 도중 체포됐다. 보석 심리에서는 화웨이가 홍콩의 유령자회사를 통해 이란과 진행한 금융거래를 멍완저우가 은닉했다는 미국 쪽 주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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