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공략, 2018 글로벌 구글 트렌드 인기 검색어 1위

[2018-12-20, 11:01:59]

한 해 전세계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이슈나 대상에 대한 검색 횟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2018 구글 트렌드 순위'가 공개됐다. 굵직 굵직한 세계적인 사건들에 대한 검색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중국 사극인 ‘연희공략(延禧攻略)’이 1위에 올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최근 발표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순위 중 연희공략이 전세계 tv show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역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SF 드라마인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이 차지했다.

 

연희공략의 인기는 이미 예견되었다. 이미 지난 8월 30일 70부작으로 종영한 뒤 전세계 90개국에 판권 수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중화권, 동남아에서는 그야말로 ‘연희 앓이’ 중이다. 홍콩TVB 방영 당시 본토 드라마 역대 시청률을 갱신했고, 타이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베트남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Zing tv에서는 정식 판권을 수입하기 전에 방영하기도 했다.

 

중국산 드라마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며 이슈를 만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드라마의 판권 가격이 너무 ‘헐값’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90개국에 수출한 연희공략의 경우 1회당 수천 위안에서 수만 위안이었다. 펑파이뉴스는 미드, 한국드라마는 1회당 최고 수백만 위안인 경우도 허다하다며 실제 한국의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1회당 20만 위안(약 3300만원) 이상을 호가했다고 전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산 드라마는 총 13470회가 방송됐고 총 8500만달러의 판권 수출액을 달성했다. 평균적으로 1회당 약 1만 2600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소 10만 달러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 업계 종사자들은 이정도 가격에 수출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라는 반응이다.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어 1위를 기록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검색어가 영문 ‘Story of Yanxi Palace’가 아닌 중국어 ‘延禧攻略’라는 점도 그리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기존의 중국산 드라마의 주요 수출지가 아프리카, 동남아에 국한된 것도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극 위주로 해외로 수출되고 있지만 6~70부작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견현전(甄嬛传, 옹정황제의 여인)’도 넷플릭스에서 방영했지만 76부작을 6부작으로 축소한 탓에 스토리가 허술해져 평점 2.5점에 그쳤다. 이번 연희공략은 북미, 유럽, 호주 등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유튜브에서 1억 뷰 이상을 기록했지만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북미최대의 아시아 TV 프로그램 사이트인 Viki.com에서 연희공략의 팔로워(팬)은 5600여 명인데 반해 이제 방영을 시작한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는 이미 40000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드라마 판권 수출과 함께 중국의 ‘문화 전파’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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