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회장선거, 3차 선관위 구성키로
대의원회의 ‘화합’에 초점, 7시간 마라톤회의
제25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선거일이 내년 1월 22일로 결정됐다. 한국상회는 불가피하게 3차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선관위원장에 허동걸 부회장을 임명했다.
임기 10일 남긴 24대 한국상회는 지난 21일 대의원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주요 안건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회장선거’로, 오후 4시 시작한 회의는 무려 7시간 30분간 진행될 정도로 민감하고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번 대의원회의는 두 예비후보 모두 부적격 결정을 내린 2차 선관위에 한 후보가 심사과정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면서 일련의 선거과정에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보 부적격 결정 '불복'에 해명
송영희 회장은 이날 재적 대의원 89명 중 49명(참석자 16명, 위임장 33명) 출석해 정족 수 과반 이상으로 개의를 선언했다.
송 회장은 “이번 대의원회의 공식 안건은 감사 선임 건이나 본격적인 논의는 제25대 회장선거 후보자 ‘부적격 결정’에 불복하는 한 예비후보자의 해명 요구에 대한 답변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예비후보자들의 이름이 교민사회에 노출되고 사실 확인이 덜 된 채 회자되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회의에는 1,2차 선거관리위원 9명 중 7명이 참석해 그간 선거진행에 대한 각 선관위의 의견과 입장을 전달했다.
1, 2차 선관위 입장 표명
1차 선관위(위원장 유동욱)는 같은 선거일정을 진행했으나 논쟁이 돼 온 이슈에 선관위원 각자의 해석이 다르다며 3명 위원들 각각의 입장을 표명했다. 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위원들 간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또 2차 선관위(위원장 김형순)는 “1차 선관위는 후보자 심사과정에서 해촉됐고, 이를 이어 2차 선관위는 후보자 심사를 종결하고 두 후보자 부적격 결정 후 해촉됐다”라며 부적격 결정에 불복한 예비후보자의 항의 내용에 변호사의 유권해석을 참고 자료로 첨부했다. 선거규정에 따라 심사과정-결정문 발표-공탁금 반환 등 선관위의 역할과 임무를 다 했으며 이후 사안들은 한국상회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후보자 ‘부적격’ 사유 공개 여부
그러나 정당한 심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부적격 사유 공개 여부를 두고 격론이 오갔다. 2차 선관위는 ‘부적격 결정’ 사실을 한국상회에 전달하고 발표 방법을 논의한 결과 임원회의에서 개별통보하기로 결정했으므로 이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명을 요구한 후보자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대의원은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이 자리에서 모든 해명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들을 수도 해결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교민사회에 또 다른 분란을 야기시키지 않기 위해서이지 걸리는 다른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 답변도 결론도 없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되물었다.
이에 허동걸 부회장은 “비공개를 선택한 결과에 대해 앞으로 3차 선관위와 교민사회에 논란과 분란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선관위와 집행부에 제기한 해명(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교민사회 화합을 위한 논의
이날 참석 대의원들은 교민사회 화합을 위하고, 내년을 위한 건설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각자 방법의 차이를 드러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먼저,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거일’을 1월 22일로 결정했다. 이어, 송영희 회장은 3차 선관위원장에 허동걸 부회장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임기 10일 앞둔 현 한국상회가 3차 선관위를 임명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송 회장은 “선관위는 엄연한 독립 기구”라고 일축했다. 또 선관위 임명 권한은 현 24대 한국상회 회장에게 있으나 25대 회장선거를 위한 기구로 선거를 위해 구성하고 선거를 마치면 해체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다만, 24대 한국상회 임기를 마친 1월부터 새로운 임시 조직을 구성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여건 상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이날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3차 선관위의 고민과 우려
1,2차 선관위가 구성되고 해촉되는 과정에서 예비후보자 측과의 공방을 지켜 본 허동걸 선관위원장은 “1,2차 선관위의 논란이 3차로 이어진다면 누가 선관위원으로 나서겠느냐”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면 2차 선관위에서 부적격 결정된 후보자의 출마는 불가능한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한 대의원은 엄격하게 따지면 어렵지만 봉사하려고 출마한 후보를 막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니라며 교민사회 화합을 강조했다. 출마는 후보자의 ‘자유’이고, 후보자 심사는 3차 선관위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1차 선관위에서 부적격 논란의 후보자와 경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던 후보는 2차 선관위에게 부적격 결정문을 받았다. 이번에는 ‘2차 선관위에서 부적격 결정된 후보자와 경선할 수 없다’는 얘기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본 안건인 감사 선임에 대해서는 기존 관례대로 상하이한국금융단 추천으로 연내 선임하고자 했으나 금융단 의견을 반영해 25대 회장 선거일에 감사 선임을 함께 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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