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국사회 달군 ‘황당뉴스 Best 10’

[2018-12-27, 16:23:35]

흔히들 ‘인생은 영화 같고, 영화는 인생 같다(人生如戏, 戏如人生)’고 말한다. 하지만 TV 드라마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사연들이 실제로 발생하곤 한다. 환구망(环球网)은 올해 일어났던 가장 황당하고도 웃긴 사건들을 한 자리에 소개했다.

 

1. 경찰서 제 발로 찾아가 “내가 결백한가요?” 물은 탈주범

 

 

 

지난 7월 말 한 여성이 꾸이저우성 카이리시(凯里市) 공안국 치안전담반을 찾았다. 그녀는 자신이 결백한 지 알아보러 왔다면서 “경찰관 아저씨, 제가 탈주범인지 아닌지 좀 알아봐 주세요”라고 물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실제 ‘탈주범’으로 나타났다. 죄명도 단순 절도 수준이 아니라 ‘매춘 중개’로 드러나 꼼짝없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매춘 하는 것을 경찰이 알고 있을 줄 몰랐다. 원래 경찰이 실수로 나를 탈주범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고, 직접 와서 상황을 확인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누리꾼은 “이걸 자수라고 봐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2. 실종된 강아지 찾아 나섰다 구덩이에 빠진 남성, 구덩이에서 강아지 만나!

 

 

 

지난 9월 3일 충칭에 사는 한 남성이 강아지를 잃어 버렸다. 이 남성은 강아지를 찾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실수로 구덩이에 빠졌다. 놀라운 건 그 깊은 구덩이 안에서 잃어버린 강아지를 만난 것!

 

이 남성은 강아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뒤 119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 대원의 도움으로 강아지와 함께 구조 되었고, 당시 구조 장면은 동영상에 찍혀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은 “강아지와 주인은 매우 특별한 인연”, “만날 인연은 만나게 마련”이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3. ‘동북 경찰은 도둑 못 잡겠지’… 무지의 결과는 체포!

 

 

 


지난 5월 꾸이저우(贵州)의 3형제가 비행기를 타고 선양(沈阳)으로 도둑질을 하러 갔다. 그들은 “동북 지역은 땅이 넓어 감시가 소홀할 것이니,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 하지만 동북 지역은 치안이 잘되어 있어 그들의 범죄 현장이 고스란히 CCTV에 녹화되었고 순식간에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범죄 용의자 추적 시스템인 '티엔왕(天网•:하늘의 그물)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2000만 대가 거리 곳곳에 설치돼 있다. 3형제는 중국의 범죄 추적 시스템이 얼마나 치밀한지를 몰랐던 것, 그들은 무지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었다.

 

4. “삼촌, 여기 내 유치원 아니라니까!”

 



지난 9월 상하이에 사는 한 외삼촌이 조카를 유치원에 바래다 주었다. 그런데 조카의 유치원이 아닌 다른 유치원에 조카를 떨궈 놓고 온 것 . 당시 조카는 “이곳은 내가 다니는 유치원이 아니다”라고 똑똑히 말했지만, 삼촌은 “얼른 들어가! 유치원가기 싫어서 그러지?”라고 버럭 화를 냈다.

 

결국 조카는 외삼촌이 무서워 처음보는 유치원에 들어갔고, 낯선 아이를 본 유치원 원장은 경찰에 신고했다. 수소문 끝에 겨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5. 34년간 춘절 때마다 火腿 훔쳐온 ‘火腿왕자’

 



 

장쑤 난징에 사는 한 남성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춘절이 다가오면 훠투이(火腿: 중국식 햄)를 훔쳐왔다. 매년 춘절이 다가오면 훠투이를 훔치고,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34년간 반복됐다. 이로 인해 경찰들은 그를 ‘훠투이왕자(火腿王子)’라고 부른다.

 

그는 잡힐 때마다 “다시는 훔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어김없이 춘절이 되면 훠투이를 훔치다 걸렸다. 누리꾼은 “이 같은 정신력이면 못할 일이 없겠다”고 말한다.

 

6. 감옥에서 체중 15kg 빠진 여성, 체포 경찰에 감사패 선물

 


 

 

지난 1월 저장성 핑후(平湖市)의 한 여성이 도박을 하다 체포됐다. 그녀는 6개월 동안 감옥에서 지내면서 체중이 15kg가량 빠졌고, 체중이 줄면서 혈압이 정상을 회복했다. 그녀는 출옥 후 그녀를 체포했던 경찰에게 감사 깃발을 선물했다. 깃발에는 “성실정직,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쓰였다. 또한 자필로 작성한 감사 편지에는 “화(祸)로써 복(福) 얻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7. 가정집 들어가 밥상 차려 먹고, 주인 아들 방학숙제 찢은 ‘몹쓸 도둑’

 

 

지난 8월 24일 저녁 인촨시(银川市)의 한 가정에 도둑이 침입했다가 귀가한 집주인의 신고로 체포됐다. 도둑은 3시간 동안 이 집에서 밥을 하고, 계란 15개를 부쳐 먹었으며, 술까지 마셨다. 집 안은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졌고, 무엇보다 이 집에 사는 초등학생 아들의 여름방학 숙제를 찢어 버린 것! 집주인은 “아들의 여름방학 숙제를 왜 찢어 버렸느냐”고 화를 냈다. 아이는 옆에서 도둑에게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다 설명하라”고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8. 차량에 갇힌 도둑 “경찰 아저씨, 도와 주세요!”

 

 



지난 1월 20일 안후이성 리우안시(六安市) 공안국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전화 속 남성은 “저는 좀도둑인데요, 차량 안 물건을 훔치다 차 안에 갇혀 버렸으니, 빨리 와서 저를 꺼내 주세요”라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서 도둑을 빼낸 뒤 남성을 취조한 결과, 그는 “물건 훔치러 들어갔는데, 차 안에는 훔칠 만한 게 하나도 없었고, 그냥 차 안에 오랫동안 갇혀있었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전문 지식이 부족한 멍청한 도둑”이라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사연이라고 전했다.

 

9. 아들 숙제 돕다 열 받아 뇌출혈 일으킨 엄마

 


 

 

11월 초 난징에 사는 한 엄마는 아들의 숙제를 돕다가 뇌졸증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말 안듣는 아이를 앉혀 놓고 숙제를 시키다가 화가 치밀어 오른 엄마가 결국 뇌졸증을 일으킨 것. 요즘 엄마, 아빠는 아이 숙제 봐주려면 목숨 줄을 내놓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게 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숙제량에 가장 힘든 것은 아마도 아이들이라는 사실.

 

10. 급여 불만 신고한 ‘직원’, 알고 보니 회사는 ‘범죄집단’

 

 

 


지난 11월 20일 상하이 푸동촨사(浦东川沙) 파출소에 신고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런(任) 씨는 “회사 사장이 상여금 분배를 불공평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무실 내부가 매우 수상한 점을 포착했다. 수십 대의 전화기와 벽에는 전화 응대 요령을 적은 쪽지가 붙어 있었다. 조사 결과, 이 회사는 전화로 투자 대상을 물색한 뒤 고객들의 돈을 갈취하는 전형적인 범죄 집단으로 드러났다.

 

런 씨는 “경찰에 전화해서 사장이 겁을 먹으면 상여금을 많이 줄거라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10명이 넘는 범죄 집단을 소탕하는데 일등 공신이 된 것.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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