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8살 여아가 학교에서 돌아온 뒤 심한 하혈로 생식불능 판단을 받을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현대쾌보(现代快报)는 최근 웨이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누리꾼의 억울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올린 자오(赵)씨는 조카가 지난해 12월 14일 학교에서 담임 교사의 립스틱을 훔쳤다는 이유로 심한 학대를 받은 뒤 10시간 동안 하혈을 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간쑤(甘肃)성 칭양(庆阳)시 닝현(宁县)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자오 씨의 말에 따르면, 1학년에 재학 중인 조카 천(陈, 8) 양은 담임 교사로부터 립스틱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았다. 교사는 천 양을 반 전체 학생 7명 앞에 세우고 천 양의 바지를 벗기고 몽둥이로 때리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7명 중 5명이 천 양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에 돌아온 천 양은 10시간 동안 하혈을 했다. 동네 병원은 아이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보고 진료를 거부했다. 결국 시안시(西安市) 아동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처녀막 파손이며, 질 깊숙한 곳의 상처는 봉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후 아이를 낳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천 양의 집안은 형편이 매우 어려워 정부 보조금을 받아오고 있다. 부친은 지적 장애, 모친은 실종 상태며, 오빠는 농아 학교에 다니고 있다. 천 양은 학교에서 줄곧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답답한 마음에 그녀는 이달 13일 웨이보에 사건을 알렸고, 누리꾼의 비난이 격렬해지면서 언론 보도로 이어졌다.
그러자 닝현 교육국은 15일 공식 웨이보에 “교장, 부교장을 면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마 군(7, 남)과 자오(6, 남) 군이 지우개를 훔쳤다면서 피해자를 구타하고, 바지를 벗겨 빗자루로 피해자의 하체를 찔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측은 피해 학생에게 치료비로 1만3464위안(223만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해자 마 군과 자오 군은 모두 만 14세 미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신 이들에게 엄격한 훈계조치와 민사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오 씨는 “경찰 조사 결과, 담임 교사의 립스틱은 교사의 책상 서랍에서 발견됐고, 해당 교사는 여전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은 “구타를 했는데 어떻게 하체 깊숙한 곳에 상처가 났을까? 고의적인 악행이 분명하다”, “구타라고? 성폭행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처가 날 수 있지?”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교사의 과도한 체벌 문제인지, 학교 폭력 문제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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