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A주 시장 침체로 증권사의 실적도 부진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8일 증권일보(证券日报)는 중국증권협회가 공개한 2018년 131개 증권사의 ‘성적표’를 보도했다. 2018년 증권사의 매출은 전년보다 14%, 순이익은 이보다 많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대출, 2018년 실적의 최대 ‘걸림돌’
2018년 131개 증권사의 매출은 2662억 8700만 위안(44조 1100억원), 순이익은 666억 2000만위안(11조 35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도 3113억 2800만 위안과 1129억 9500만 위안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했다. 2018년에는 106개사가 흑자였고 2017년에는 120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2018년에는 중개업이나 주식매매로 인한 수익보다는 자기매매, 즉 증권사가 직접 주식거래를 해 거둔 수익이 많았다. 전체 매출의 30%를 자기매매가 차지했고 반대로 중개업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부문은 이자순이익과 주간사 업무 수입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8%와 32% 하락했다.
그러나 업계 인사들에 따르면 주식 담보 대출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2018년 실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현재까지 최소 A주에 상장한 9개 증권사가 대주거래, 주식 담보대출과 같은 신용거래로 인해 자산감액 손실이 발생했고 그 규모만 31억 위안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
증권업계에도 마태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중신증권, 해통증권, 중신건투, 광대증권, 국원증권, 장강증권 등이 2018년 실적 예고를 발표한 현재 중신건투의 매출은 약 10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가량 감소했다. 현재까지 실적 예고를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낙폭이 적은 수치다. 중신증권, 해통증권의 경우 약 15%, 국원증권, 장강증권의 경우 약 25%의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중신건투는 약 23.11% 하락한 반면 장강증권, 광대증권, 방정증권은 50% 이상 하락해 상위권 증권사보다 중소형 증권사의 순이익 감소가 더 컸다.
2019년 새로운 터닝포인트 될 듯
해통증권이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커촹반(科创板)출범, PB업무, 직접매매, 자산관리, 파생상품, 국내외 연동 서비스 모델 등이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의 추정 가치가 역대 최저지만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커촹반 출범 가속화 등의 ‘정책적 훈풍’ 덕분에 2019년 증권사 실적은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미지근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증권사간 ‘빈부격차’ 양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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