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润) 연구소에서 26일 발표한 ‘2019 세계 부호 순위’에서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부호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이번 순위에 포함된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부호는 총 2470명으로 지난해보다 430명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우 총 658명의 부호가 순위에 포함되면서 미국보다 74명 더 많았지만 이 역시도 지난해보다 212명 줄어든 규모다. 중국 경제 둔화와 주가 하락으로 중국 부호들의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화권 최대 부호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었다. 그의 자산은 2600억 위안(약 43조원)이었고 세계 순위는 지난해보다 4계단 높아진 2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마윈이 부를 축적할 수 있던 원동력은 3조위안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알리바바와 세계에서 가장 핫 한 유니콘 기업이자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넨셜이 지난해 900억 위안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회장의 경우 자산이 400억 위안 줄면서 중화권 부호 2위, 세계 24위에 올랐다. 주가 하락과 신규 게임 출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산이 줄었다. 그 뒤를 쉬자인(许家印) 헝다그룹 회장이 중국 3위, 세계 26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 한 해는 세계 부호들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순위권에 오른 부호 숫자가 지난해보다 430명 줄어든 것으로 이는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212명, 인도는 52명이 순위에서 ‘탈락’했다. 중국의 증시와 위안화 환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대로 2015년 핀둬둬(拼多多)를 설립한 황정(黄峥)이 1000억 위안의 자산으로 첫 순위권 진입에도 7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세계 부호 1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로 9900억 위안(약 165조원)자산을 보유한 그는 2년 연속 세계 최대 부호에 올랐다. 2018년 아마존의 매출액은 2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또 아마존의 주가는 2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708억 달러에 육박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500억 위안), 워런 버펫 버크셔해서웨이 회장(5900억 위안) 이 2,3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에서 10억 달러 부호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중화권이었고 도시는 베이징이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뉴욕이었고 상하이는 5위, 서울은 11위를 차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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