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9개월 만에 3100포인트를 돌파하며 다음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가주에 대한 투자 가치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7일 증권 전문지인 증권시보(证券时报)는 그동안 A주가 호황장이었을 때마다 시장에서 저가주가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저가주란 주당 가격이 10위안(약 1700원) 이하의 주식을 말한다. 실제로 3100포인트를 돌파한 6일 종가 기준 10위안 이하의 저가주 섹터는 4.93%가 상승했고 상한가를 기록한 개별종목들도 무더기로 나왔다.
최근 A주는 거래금액, 거래율, 상한가 종목수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호황장을 가리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가주의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정보 프로그램인 윈드(Wind) 통계에 따르면 6일 10위안 이하의 저가주 중 총 107개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저가주들은 주로 컴퓨터, 전자, 통신 산업 위주의 종목이었고 비은행 금융권, 바이오 제약, 미디어, 농림어업, 가전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섹터에 집중되어 있었다.
절대 수치로 보면 6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10위안 이하의 저가주는 총 1819개로 2018년 12월 31일 2236종목보다 417개 종목이 줄었다. 이 1819개 종목 중에서도 올 들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302로 약 72%나 되었다. 푸라이터(福莱特) 종목의 경우 올 초 보다 두 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호황장은 고가의 ‘스타 종목’을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저가주 역시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투자 수익을 안겨준 경우도 많았다. 2005~2007년과 2009년의 호황장 당시 저가주 대부분이 호황장 중반에 대폭 상승한 경험이 있다.
해통증권(海通证券)은 이 같은 현상은 상승장 초반에는 정책적인 호재,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는 종목 위주로 몰리면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성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승장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형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구조가 조금씩 변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펀더멘털은 적게 보면서 기존의 비싼 종목들은 살 엄두가 나지 않아 자연스레 가격이 낮은 종목, 상승폭이 적은 종목 등에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가주에 투자할 경우 가격보다는 업계 흐름과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제조업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创板) 세칙 공개 등의 호재로 중국 증시가 4000선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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