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58명 중 찬성 39표, 반대 17표, 무효 2표
당선소감 전하는 박상윤 신임 회장
제25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에 박상윤 후보가 당선됐다. 단독 출마한 박상윤 후보는 지난 8일 열린 상해한국상회 선거에서 대의원 84명 중 58명이 투표(69.04%)에 참여해 찬성 39표(67.24%), 반대 17표, 무효 2표로 당선됐다.
이날 박상윤 당선자는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어쩌면 가장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진행됐다. 또한 반대표를 던진 분들도 저 개인에 대한 반대라기보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 당선자는 정견발표를 통해 ‘3공심’으로 출마의 변을 전했다. 마음을 비우고(空心), 공적인 일에 봉사하는 마음(公心)과 한쪽 편의 주장이 아닌 함께 하는 마음(共心)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해한국상회 운영자금 확보와 화합하는 한국상회 등 11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상윤 당선자는 현재 상하이상윤무역, 창수(常熟)상윤방직, 갤러리 윤아르떼 대표를 맡고 있다. 전북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하이지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상해한국상회 회장선거 중 최장 기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투표 참여는 그간 긴 논란에 대한 대의원들의 관심의 방증이다. 상해한국상회는 10월 24일 첫 후보자 공고를 시작해 130여일만에 회장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세 차례 발족과 해체(해촉)를 거듭했다. 대의원들과 회원사는 각자의 입장에서 ‘공정’과 ‘정의’를 주장하며 심한 내홍을 겪었다.
25대 상해한국상회는 이 같은 분란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는 ‘회칙’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해에 교민대표단체로서 역할, 이에 앞서 교민사회와 회원사에 깨진 신뢰 회복이 급선무로 보인다.
[박상윤 신임 회장 1문 1답]
긴 갈등 끝에 당선됐다. 간단한 소감
영국의 19세기 낭만파 시인 ‘셜리’는 그의 시에서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았다’라고 노래했다. 겨울부터 시작된 제25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회장 선거도 봄의 시작과 더불어 잘 마무리됐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듯이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의 마무리와 함께 상하이의 기업과 교민사회 전체에도 봄이 시작됐다. 가장 어두운 새벽을 지나야 하루의 밝은 해가 솟아오른다.
어느 조직이든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갈등도 있을 수 있다. 한국상회가 성장통을 겪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팠던 만큼 많이 성장했다고 믿는다. 회장 선거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겨울을 잘 이겨내주셔서 고맙다.
상하이 교민들을 위해 한국상회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현재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상하이 교민사회에도 생활 경기가 위축돼 있고 심지어 상하이를 떠나는 교민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교민들 특히 회원사를 직접 찾아 다니며 교민들의 애로를 듣고 해결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한국상회 내 다양한 직능별 분과위원회를 조직해 학생들과 학부모, 청년들, 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과 중국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기업들, 나아가 어르신들까지 모두 정성으로 모시며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 특히 교민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국상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으로 한중 양국간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상하이는 임시정부수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 이기도 하다. 상징적 의미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상하이에서 교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회장으로서 상하이 시정부 및 지방정부, 각 민간협회와의 유기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김구 선생님은 그의 자선전에서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구 선생님의 높으신 얼을 이어받아 우리 상하이 교민사회가 중국에 모범을 보여 중국과 한국 양국 사이에 긍정적인 외교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하도록 하겠다. 또한 전세계에 있는 한인 사회 중에서도 가장 문화적 수준이 높고 자랑스런 한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고수미 기자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중 역대 최다 참여
찬반 투표 진행
개표하는 선관위
제25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신임 회장 박상윤 당선자(左), 허동걸 선관위원장(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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