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 한 칸 가격이 100만 위안 이상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베이징 차오양구(朝阳)에 위치한 단지 내의 주차장 한 칸의 최종 낙찰 가격이 138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억 3221만원에 낙찰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낙찰 가격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고향에서는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는 가격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올 1~2월 전국 주택 분양 면적은 1만 4102㎡로, 판매 가격은 1조 2803억 위안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1㎡당 거래 가격은 9079위안, 즉 138만 위안이면 100여㎡에 달하는 주택을 구매하고도 남는 가격이다. 4,5선 도시의 경우에는 2채 정도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주차장 인근 주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해당 주택 단지는 원래 고급 단지로 1㎡ 가격은 12만 위안(약 2019만원)으로 평당 가격은 약 6000만원에 달하는 호화 주택이었다. 복층 구조가 284㎡부터 시작해 약 57억에 달하는 곳으로 주차장 가격 2억대는 비싼 편이 아니라는 계산이다. 원래는 52만 위안 정도였던 주차장 가격이 최근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해당 관리사무소 책임자의 답변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경우 매년 늘어나는 차량과 턱없이 부족한 주택 주차장 문제로 매년 골머리를 썩어 왔다. 이미 2005년보다 약 5배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주차장 가격이 자동차 보다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중국의 주차난은 심각했고 아이러니하게도 베이징 부동산 가격은 하락해도 주차장 가격만큼은 꺾일 줄 몰랐다.
실제로 <2017 중국 스마트 주차장 산업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주차장 이용률은 40~50% 수준이었고 전국 90%의 도시의 주차공간 이용률은 5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효과적인 주차공간 활용을 위해 ‘스마트 주차장’을 도입해 숨어있는 공간 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일 택시타면서 100위안씩 써도 38년이나 쓸 수 있다”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현실적인 발언을 하는가 하면 “저기 사는 사람들한테 138만 위안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다”, “수천만 위안짜리 아파트에서 이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거 아닌가?”, “미친 가격이다.”, “우리 고향에서는 집 3채에 해당하는 가격이다…”라며 씁쓸해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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