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간으로 10일 저녁 9시경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블랙홀 사진을 공개했다고 신화사(新华社)가 보도했다. 이는 지구에서 55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에 속한 초대질량 블랙홀 ‘Messier 87’의 모습이다.
사실 이 블랙홀을 처음 관측한 건 지난 2017년 4월 이었지만 블랙홀 자체가 관측도 어렵지만 그것을 영상으로 구현해 내는 것도 어려워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공개되었다.
EHT는 전 세계 8개 지역의 전파망원경으로 지구 크기만한 전파간섭계를 구성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사실 직접적으로 블랙홀을 관측했다기 보다는 블랙홀의 그림자를 먼저 관찰하고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 원본 데이터를 최종 영상으로 변환한 것이다. 그 데이터의 양은 매우 방대해 EHT 프로젝트의 1일 데이터량이 유럽핵연구센터의 1년 데이터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M87 블랙홀의 그림자는 약 400억km, 블랙홀의 지금은 그림자에 비해 약 40% 정도인 것으로 측정했다.
역사적인 순간에 중국 과학자들도 함께했다. 이번 EHT프로젝트에 중국과학원 천문대과학연구센터(국가천문대, 즈진산천문대와 상하이천문대)가 미국 하와이의 동아시아JCMT망원경으로 블랙홀 관측에 참여했다. 여러 중국 학자는 이번 블랙홀 사진 관련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과학자들은 총 16명으로 알려졌다.
쉐퍼드 도엘레만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인류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보게 됐다”며 “이 결과는 천문학 역사상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천문학계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참가자’가 아닌 천문학 분야에 중요한 ‘일원’으로 거듭났음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전파 간섭 측량기술과 우주 탐사 분야에서의 능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린꾼들은 “중국의 활약을 기대한다”,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한편 “사진이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한 그림에 불과하네”, “일반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듯”처럼 다소 부정적이거나 관심없다는 반응과 함께 “블랙홀에서 놀고 싶다” ,” M87은 울트라맨의 고향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EHT의 8개 천문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과 동아시아우주전파관측망(EAVN)도 이번 결과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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