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표 배송업체 페덱스(Fedex)에 대해 조사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의 이익을 저해하고 중국 국가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에서다.
2일 환구시보(环球时报)에 따르면 중국 유관 부처는 미국 페덱스가 중국 이용사의 권익을 저해한 혐의로 조사에 나선다. 화웨이가 언론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회사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보낸 2건의 택배가 미국으로 배송되었고, 베트남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보낸 물품은 배송 도중 유실되었는데 페덱스가 미국으로 배송지를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페덱스의 이 같은 실수에 대해 중국의 대부분의 언론들은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4개의 소포의 오 배송은 불과 며칠 새에 발생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실수가 그 동안 보여진 페덱스의 서비스 수준과도 크게 동떨어져있다는 것 때문에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하필 페덱스가 오배송한 물건이 미국이 집중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화웨이 것이라는 점, 4건의 오배송 물품 모두 미국으로 미국으로 보내졌다는 것 모두가 의심스러웠다.
당초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페덱스도 하루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오배송’이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업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중국 측의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덱스의 뒤 늦은 ‘인정’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조사할 필요도 없다. 화웨이의 기밀을 미국에 팔아넘긴 것”, “이미 미국 FBI가 내용물을 확인했을 것”, “페덱스는 중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했으니 중국에서의 모든 상업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 “중국에서 철수 시키자”, “더 이상 못 믿겠다”, “벌금 100억 달러 물게 하고 추방시키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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