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정, 페덱스 보란듯 화웨이와 전면 파트너십 체결

[2019-06-06, 09:40:26]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Fedex)가 중국 화웨이 화물을 미국으로 오배송한 일로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우정(中国邮政)이 화웨이와 전면적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중국우정은 5일 오후 공식 웨이보(微博)에 화웨이와 전면적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히며 화웨이 중국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우정과 화웨이는 분산객체기술, 스마트물류, 스마트지구,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SDN 고속 네트워크, 스마트서비스망 전환, 녹색 에너지 절약 데이터 중심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화웨이 화물 두 건을 미국 테네시주 페덱스 본사로 잘못 보낸 페덱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덱스는 오배송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해당 기업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국가우정총국은 이에 대해 “페덱스는 고객에게 상황을 알리지도 않고 고객의 동의도 얻지 않은 채 무단으로 타 지역으로 화물을 보냈다”며 “이는 고객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택배 시장 질서를 흔들고 중국 택배업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페덱스의 이번 실수를 질책하는 보도와 함께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다수 외국계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끼리 더욱 뭉쳐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요한 시기에는 역시 집안 사람이 믿을 만하다”, “화웨이를 지지하고 조국을 지지한다. 이번 협력으로 모두가 윈윈하기를”, “미국 업체 페덱스는 이제 못 믿겠고 역시 중국 운송업체가 믿을 만하다”, “화웨이가 마치 밖에서 뺨 맞고 집에서 하소연하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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