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공포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끔찍한 사건이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湖南省怀化市)에서 발생해 모두를 경악시키고 있다.

20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화이화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16년 전에 실종된 학교 관계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2003년 1월, 이 학교에서 근무했던 덩스핑(邓世平) 씨는 학교 운동장 시공업체의 부실공사를 적발한 직후 실종됐다.

덩 씨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은 운동장 시공업체 책임자였던 두(杜) 씨로, 두 씨는 학교장인 황(黄)의 친척이었다. 조직폭력배인 두 씨는 자신의 일에 걸림돌이 되는 덩 씨에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시 시공 중이던 학교운동장에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덩 씨의 실종사건은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번했으나 최근 중국 전역에서 폭력조직 소탕작전을 벌이며 올 4월 두 씨 또한 폭력조직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수면 위에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두 씨에 대한 조사에서 16년 전 실종된 덩 씨의 행방을 알게 됐고 학교운동장 한켠에 매장됐던 덩 씨의 유골을 찾아냈다. 경찰은 학교장을 지냈던 황 씨 또한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속, 조사 중이다.

누리꾼들은 "너무나 끔찍하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에 시신을 묻다니",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뉴스다", "조직폭력, 나쁜 세력은 뿌리 뽑아야 한다" 등 댓글을 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