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창업주이자 회장 겸 CEO인 리옌홍(李彦宏)이 강연 도중 물벼락을 맞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바이두 인공지능(AI) 개발자 대회 현장에서 바이두의 자율 주차 시스템을 설명하던 도중 한 남성이 무대위로 올라와 리 회장의 머리에 물을 부었다. 진행요원이 제지할 새도 없이 벌어진 상황에 리 회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 남성에게 “What’s your problem?”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으로 연신 얼굴의 물을 닦으며 “여러분이 보신 것처럼 AI 앞날에는 이처럼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지만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우리는 AI가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강연을 이어갔다.
리 회장의 이 같은 임기응변에 강연장에 있던 관중들은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무대에 난입한 남성의 목에는 대회 참가증이 걸려있던 것으로 보아 참가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이 오갔지만 곧바로 현장 진행요원에 의해 자취를 감췄다.
이 같은 헤프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예상외로 “잘했다(干得好)”라는 반응이다. “물벼락 내린 그대, 칭찬해”, “리옌홍은 정신 차려야 한다”, “지금의 바이두는 돈 버는데만 눈이 멀어서 중국 대표 포털로서의 책임감을 잊었다”, “포털의 가장 중요한 기능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헛짓이냐”며 바이두를 비난했고 오히려 이 남성 덕분에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자작극 아니냐”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고 “왜 영어로 말하냐? 너도 바이두 검색 기능을 못 믿겠냐”라며 최근 검색어 광고가 난무한 바이두를 비꼬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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