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봉황망(凤凰网)은 최근 중국 육군 최초의 여군 전차 조종사단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여느 20대 아가씨처럼 하얗고 예쁘장한 모습을 했던 그녀들이지만 육군 99A 여군 전차(탱크) 조종수가 된 지금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내몽고 우란차부(乌兰察布)에서 훈련 중인 그녀들은 흙먼지 가득한 드넓은 사막을 달리며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올해 22살인 전차 운전병 저우거거(周格格)는 “이곳은 여름에도 눈이 내리고 모래가 얼굴을 스칠 때면 살이 베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기엔 멋있지만 탱크 위로 상체를 드러내며 달릴 때에는 흙먼지가 입안으로 들어가 배가 부를 정도라며 모험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체력을 높이기 위해 식사량과 근력운동을 늘리고, 긴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도 모자라 10kg 이상씩 체중까지 늘렸다. 검게 그을린 피부만큼 점점 그녀들은 씩씩하고 용감한 전차 조종수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남자 군인과 동일한 강도의 훈련을 받고 훈련 시간과 종류 모두 남성들과 동일하게 받으면서 여군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시켰다. 제21사단 쉬청뱌오(许成彪) 연대장은 “여군은 약하고, 소심하고, 일 처리도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반년 넘게 그녀들과 생활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라며 훈련 과정에서의 주도 면밀함, 과감한 공격력, 업무 기준 준수 등을 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과거 아름다운 미모를 버리고 사내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녀들은 “예전 사진 보면 예쁘긴 한데…지금은 전차를 운전하며 사막 위를 달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며 지금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녀들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현대판 뮬란이 따로 없다”, “아름다운 여인에서 용감한 여성으로 변했다”, “미모는 한 때, 탱크 운전은 영원하다”, “색다른 면모를 발견했다”는 등의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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