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갈수록 격해지는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해 미국은 개입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30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화춘잉(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중국 정부는 그 어떤 외국 세력이라도 홍콩 사건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얼마 전 홍콩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시위가 자주 일어난다”며 "중국 정부가 이 사태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길 바란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 같은 폭력 시위가 미국에서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미국식의 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폼페이오의 발언을 비꼬았다. “아직도 자신이 CIA 책임자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이는 최근 홍콩의 폭력시위가 정당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홍콩의 폭력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불장난 같은 위험한 게임은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말~3월 초 주홍콩 미국 총영사가 노골적으로 홍콩정부의 법개정과 일국양제를 비난하며 홍콩 정치에 관여했고, 4월과 5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각각 홍콩 반대파 인사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또 6월 미국 국회의장이 공개적으로 홍콩에서 일어난 시위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표현했고 7월에도 부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급 인사들인 홍콩 반대파 인사와 접촉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홍콩 폭력 시위대 중에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자주 보였고 미국 성조기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며 미국이 홍콩의 폭력시위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여겼다.
화 대변인은 불장난을 하면 제 불에 타 죽는다(玩火者必自焚)는 말처럼 “역사적으로 이와 같은 교훈을 얻은 일은 많았다”며 미국 측은 즉각 홍콩 사건에서 물러나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중국 정부의 분명한 뜻을 전했다. 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정책을 이행할 것이고 홍콩 경찰 역시 법에 따라 폭력 시위대들을 엄중히 처벌해 홍콩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화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백번 천번 옳은 말이다”라며 “현재 홍콩 폭력 시위의 배후는 미국이고, 홍콩을 흔들고 신장(新疆)을 흔들어 결국 중국을 흔들려는 의도다”, “미국이 홍콩을 도우면 우리는 이란을 돕자”, “어쩐지 이번에 홍콩 시위대가 너무 폭력적이다 했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동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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