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华为)가 자신들의 5G 노하우를 전부 양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17일 베이징신시각망(北京新视觉网)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회장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당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5G의 모든 기술력을 외국 기업에 양도할 마음이 있다”면서 “매년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 아닌 한 번에 모든 라이센스와 코드 등을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5G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이 5G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키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라며 “해외 기업이 화웨이 5G를 온전히 소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인수한 기업은 코드를 바꿀 것이고, 그러면 그 기술은 곧 그들의 ‘기술’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5G는 독립적인 5G가 되고, 관리 역시 미국 기업이 할 수 있어 더 이상 보안상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세계가 평형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모두의 이익이 곧 화웨이 생존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6G에 대한 연구 개발도 한창이지만 정식 사용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 8개월 동안의 화웨이의 실적은 매출만 19.7% 증가했을 뿐 이익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상반기 실적 역시 매출은 401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3.2% 증가했지만 순이익률은 8.7%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런 회장은 “전략적 투자가 급증한 데 따른 수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런 회장의 이번 발언으로 경쟁사인 애플에게 5G 모뎀칩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CNBC의 인터뷰 내용 중 런 회장은 “애플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기업에 화웨이의 5G 모뎀칩을 판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알다시피 현재까지 화웨이의 5G 모뎀칩은 화웨이 제품에만 사용해왔다. 앞다투어 5G 폰을 출시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유독 5G 제품에만 느긋함을 보이고 있는 애플이 화웨이를 새로운 대안처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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