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가 말 한마디에 황금알을 낳는 중국 시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8일 계면신문(界面)에 따르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에 대해 중국 현지 시간으로 7일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 언론사와의 인터뷰 중 이를 옹호했다. 애덤 총재는 “이번 사건이 NBA에 미칠 영향은 알고 있지만 NBA연맹은 로키츠 단장의 언론 자유의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NBA연맹 측에서도 로키츠가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발언할 수 있다고 말해 로키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측은 즉각 NBA 경기와 관련한 중계를 모두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CCTV는 애덤 총재의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며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발언은 언론 자유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CCTV는 중계 중단과 함께 NBA와 관련한 모든 협력 교류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0월 10일과 12일 상하이와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친선 경기에 참석 예정이었던 연예인 모두가 대거 불참을 통보해 현재까지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에서 NBA 경기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텐센트 스포츠 역시 휴스턴 팀의 경기 생중계 및 관련 보도를 전면 중단한다며 NBA 보이콧 행렬에 참여했다.
사건의 발단은 휴스턴 팀이었지만 그 여파는 NBA와 중국농구연맹과의 협력 중단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농구협회에 따르면 휴스턴의 협찬사 중 푸동개발은행, 리닝, 상하이가은금융과기(嘉银金融) 등이 줄줄이 협찬 계약 중지에 나섰다. 타오바오와 징동 등 중국의 유명 오픈 마켓에서도 이미 휴스턴 관련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사실 중국 기업들의 NBA 협찬은 지난 2002년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姚明)이 NBA에 진출한 기념으로 기업들 자체적으로 협찬에 나선 것이다. NBA 연맹과는 무관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계약 중지, 재계약 무산 등의 방법을 선택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NBA가 매년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은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1년에 한번씩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로 매년 1억 달러의 중계권 수입이 발생했고, 텐센트와의 미국 NBA 경기 독점 중계권 수입은 매년 약 2~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각종 NBA 상품 판매 등으로 거둔 수입까지 더할 경우 NBA의 전체 수입 중 1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누리꾼들 역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죽을때까지 NBA 경기를 보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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