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보관함 ‘펑차오’ 초등생에 얼굴인식 허점 뚫렸다

[2019-10-18, 11:22:04]
중국 최다 무인 택배 보관함 펑차오(丰巢)의 얼굴 인식 기술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무인 택배 보관함 펑차오가 실물 없이 사진만으로도 얼굴 인식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저장성 자싱(嘉兴)에 사는 초등학생들에 의해 밝혀졌다. 학교 선생님의 ‘브이자를 한 손가락을 찍은 뒤 지문 정보가 노출되는 지 확인해 보라’는 과제를 얼굴 인식으로 확대 응용해 실험해 본 것이 실제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위챗 모멘트에 퍼진 한 동영상에는 네 명의 초등학생이 부모님의 사진 한 장으로 손쉽게 얼굴 인식 잠금을 풀고 택배를 찾는 모습이 찍혔다. 들고 있던 사진이 흔들려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 2차 확인으로 휴대폰 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됐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펑차오 측은 “자사 얼굴 인식 기술은 테스트 운영 기간으로 현재 소범위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 결함이 있는 얼굴 인식 서비스는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 완비될 때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업계 굵직한 대기업이 초등학생에게 허점이 뚫리다니”,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되겠다”, “역시 실천을 통한 학습이 최고 중에 최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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