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본토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瑞幸)이 주가 급등으로 시총이 450억 위안(7조 4,704억 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재무보고서에서 루이싱은 비록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으나 각종 기업지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5일 루이싱커피 주가는 25.44% 급등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이에 앞서 13일 분기별 재무보고서가 발표된 직후부터 3일동안 42.3%나 폭등하며 시총이 64억달러를 넘어섰다.
루이싱커피의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15억 4200만 위안(2억 1600만 달러/ 2,559억 8,742만 원)으로 동기대비 540.2% 급등했다. 순이익 적자는 5억 3200만위안으로 9.6% 확대됐으나 이는 지난 4개 분기에 비하면 적자폭이 축소된 것이다.
적자가 난 원인에 대해 루이싱측은 신 도시에서의 가게 오픈, 샤오루차(小鹿茶)를 독자 브랜드로 분리시킨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올 1~3분기 루이싱커피의 거래고객수는 3070만명으로 동기대비 413.4% 급증했고 월 평균 판매된 상품수도 동기 대비 470.1% 급증한 4420만건에 달했다.
특히,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은 처음으로 오프라인 가게에서 수익을 냈다는 점이다.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1억 8600만 위안(308억 7,786만 원)의 이익을 창출, 이익률이 12.5%에 달했다.
한편, 루이싱커피 창립자인 첸즈야(钱治亚) CEO는 이같은 실적에 만족한다고 표했다. 그녀는 "점포수, 월평균 고객수, 월평균 판매상품 수량 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순수입도 빠르고,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점포 운영 효율과 이익 창출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인 '중국인의 커피소비량'에 대해서도 첸 CEO는 "장기간의 적자는 처음부터 예상했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오고 있다"면서 "시장 육성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며 이는 또한 루이싱이 왜 전략적 '적자'를 내고 있느냐 하는 문제의 좋은 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인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5~6잔에 불과하다. 이는 매년 1인당 734잔의 커피를 소비하는 유럽이나 300잔을 소비하는 일본, 한국 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중국 대도시들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연간 1인당 커피소비도 겨우 20잔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일부 기관들은 중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2020년에 3000억 위안(49조 8,030억 원)에 달하고 2025년에 이르러서야 1조 위안 규모(166조 100억 원)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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