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성, 7초당 1명 '가정폭력'
최근 중국의 유명 블로거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가운데, 가정폭력을 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위야(宇芽. 28세)는 화장을 통해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유명인으로 깜짝 변신해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탄 뷰티 블로거이다. 그녀는 지난 25일 웨이보에 자신이 동거남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는 상반신을 노출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한 여성의 발목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겨있다. 여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남성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끌려나갔다.
동영상이 공개된 25일은 마침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사회 각계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가정폭력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가정폭력은 0차례 또는 무수차례 두가지뿐"이라는 말이 핫이슈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처음으로 가정폭력이 발생했을때 참으면 안된다"면서 그 '처음'이 '무수한 가정폭력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의 현행 법률이 가정폭력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처벌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동영상이 발표된 이튿날 경찰은 조사에 착수해 가정폭력을 휘두른 천(陈, 44세)를 붙잡아 20일 구류처벌을 내렸다. 이 남성은 과거 3차례나 이혼한 바 있으며 전 아내에게도 가정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018년 중국부녀연합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7.4초당 여성 한 명이 가정폭력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 35회의 가정폭력 후에야 경찰신고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위생기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은 3분의 1가량 되며 이 가운데서 경찰신고를 선택하는 여성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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