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와 원숭이의 DNA를 혼합한 동물, ‘키메라 돼지’를 탄생시켰다.
7일 외국 매체인 New Scientist 보도에 따르면 간세포와 생식생물학 국가 중점 실험실의 한 연구팀이 새끼 돼지 배아에 필리핀원숭이의 DNA를 주입해 키메라 돼지를 탄생시켰다고 CnBeta가 전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돼지-원숭이 ‘교배종’인 셈이다.
중국 연구진들은 원숭이의 줄기세포를 돼지의 배아에 주입시킨 뒤 태어난 새끼 돼지를 관찰한다. 즉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동물에게 성장시키는 ‘대체 장기’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실험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을 위해 중국 연구진들은 총 4000여 개의 새끼 돼지 배아를 사용했고 모든 배아를 어미 돼지에게 주입시켰지만 최종적으로 10마리만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태어난 돼지들은 외관상으로는 일반 돼지와 다름이 없지만 심장, 간, 비장, 폐 및 피부에 원숭이의 유전적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연구 결과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 태어난 10마리 중 원숭이의 유전자 특징을 동시에 갖고있는 돼지는 단 2마리였고 이마저도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키메라 돼지가 일주일 만에 죽은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8마리도 모두 죽었기 때문에 인공수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이번 연구가 이식 장기를 ‘무제한’으로 공급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지만 같은 과학계에서도 ‘비도덕적’인 실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연구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사람에게 직접 이식하기까지는 아직 먼나라 이야기다. 이식하는 과정에서 돼지의 DNA 속 인간에게 유해한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완벽한 연구가 어렵다는 것이 반대파의 입장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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