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보다 개성 중시
중국 결혼 트랜드에 대한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14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2020년을 맞이해 결혼 정보 서비스 플랫폼인 훈리지(婚礼纪)와 결혼산업관찰이 공동으로‘2020년 중국 결혼 소비 트랜드 통찰’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결혼은 여전히 전통 풍습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결혼 소비는 지역별로 일정한 지역색을 띠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베이징, 광동, 상하이, 저장, 쓰촨 등은 결혼 비용 상위 10대 도시에 포함되었지만 소비 형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상하이의 경우 2019년 선호하는 결혼 소비 품목으로 장식품(액세서리), 브라이덜 샤워와 누드브라가 상위 3개를 차지했다. 상하이 사람들의 경우 결혼 소비 품목에 있어서 ‘처녀자리’ 특성을 강하게 보였다. 디테일을 강조하고 “예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SNS 데이터 조사 결과 상하이 출신 예비신부 중 89%가 친한 친구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하고 스냅 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개성있고 품격있으면서 독창적인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상하이 90허우(90后) 들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였다.
그들은 70허우처럼 '받은 만큼 사간다'는 심리도 없고 80허우의 ‘가성비 위주의 현실주의’도 아니었다. 신혼여행 스냅, 다이아몬드, 누드 브라가 90허우의 3대 결혼 필수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개성과 미모를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동성의 경우 금 장신구, 베이징은 시탕(喜糖), 저장성과 쓰촨성은 부토니아와 머리 장식, 풍선 등의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연속 중국에서 결혼율은 낮아졌지만 관련 비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평균 결혼비용은 22만 3000위안으로 5년 전의 3.5배였다.
한편 90허우가 결혼 시장의 주력이 되면서 ‘손가락’으로 결혼 시장의 소비 형태를 변화시켰다. 휴대폰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청첩장, 결혼식 동영상, QR코드를 스캔해야만 결혼식장 입장이 가능해지는 등 ‘클릭’만으로 모든 준비가 끝나게 된다.
결혼 준비 기간은 1~3개월과 12개월 이상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즉, 완벽하게 준비해서 결혼하거나 준비하다가 결혼하거나 둘 중 하나가 가장 많다는 의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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