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경찰 자녀들에 대해 불이익을 주고 학생들을 선동해 왕따시키는 등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환구망(环球网)은 싱다오르바오(星岛日报) 등 홍콩언론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환구망에 따르면, '대머리 경장'으로 불리는 홍콩 차이융경찰청(葵涌警署) 리우저지(刘泽基) 경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경찰 자녀에게 '딱지'를 붙인 사건을 리트윗해 주목을 끌었다.
경찰 가족이라고 주장한 한 학부모가 인터넷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그녀는 아들이 다니는 홍콩 성궁후이더톈리자오창소학교(圣公会德田李兆强小学)의 담임을 찾아 아들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시위대 진압에 나선 경찰에 대한 혐오 등 정서가 깊어진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후 담임교사와 기타 교사들은 전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가 경찰인 사람은 손을 들라", "경찰을 옹호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으며 그 뒤로 유독 이 학생들만 사사건건 트집잡아 혼내고 괴롭혔으며 심지어 다른 학생들에게 이들을 왕따시키도록 선동했다는 것이다.
겨우 7살인 그녀의 아들은 한반 친구들의 비웃음과 왕따 등을 견디다 못해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기에 이르렀고 그 뒤로도 아이를 향한 압박이 줄어들지 않아 휴학, 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학부모는 홍콩교육당국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 온 것은 싸늘한 냉대와 무시로, 또 한번 좌절해야 했다.
그후, 학교측은 뒤늦게야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면서 사실 확인과 사태를 주시할 것이며 해당 학부모를 만나 최대한 협조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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