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관광, 요식업 시장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게임 산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유행하는 전염병 때문에 마음대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게임기가 ‘필수품’으로 등장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어서 게임을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춘절 기간 동안 유료 결제 금액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2월 4일을 기준으로 중국 전역의 확진자수는 2만 4324명, 의심환자 2만 3260명, 사망자수만 490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게임 산업만 다른 산업에 비해 큰 타격이 없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Switch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PS4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닌텐도 관련 인사에 따르면 2020년 3월 31일까지 Switch의 예상 판매량은 기존 1800만 대에서 1950만 대 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생산공장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전염병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량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 게임사들도 남몰래 환호를 지르고 있다. 중국의 대표 온라인 게임인 왕저롱야오(王者荣耀)의 경우 1월 24일 하루 유료 결제 금액만 20억 위안(약 3394억원)으로 지난해 13억 위안보다 50% 증가했다. 유료 결제 증가에는 게임사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 몫 거들었지만 현재 외부 상황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중국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인 ‘허핑징잉(和平精英)’의 경우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예전 같으면 춘절 연휴 기간에 영화관, 모임, KTV 등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많았지만 현재에는 ‘게임’밖에 별다른 선택이 없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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