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湖北) 출신의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20일 가까이 정처없이 떠돈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이 화물차 운전자는 지난 1월 초 화물을 싣고 장거리 운송에 나섰다가 그후 신종 코로나 사태가 크게 번지면서 지역간 봉쇄가 시작되자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발생지역인 '후베이성' 번호판 때문에 어디서나 냉대를 받았다.
이 운전자는 여러 곳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모두 통행 거부를 당했고 고속도로 휴게소조차도 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내내 고속도로에서 헤매야 했다.
이 운전자는 동영상을 통해 이틀째 잠을 자지 못하고 내내 운전했다면서 피곤이 가득한 얼굴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고속도로 갓길에 자동차를 대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산시한중(陕西汉中) 고속도로에서 교통경찰을 만난 이 남성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눈물을 훔쳤다.
경찰은 이 운전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검사를 마친 후 그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고, '잠을 편히 자는게 소원'이라던 이 남성은 십여일의 '유랑'생활 끝에 드디어 한곳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
이 남성의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 아저씨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아저씨가 눈물 훔치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뭉클했다", "한중 교통경찰에게 찬사를 보낸다" 등 댓글을 달았다.
한편, 교통경찰에 발견될 당시 주머니에 달랑 300위안(5만원)이 남은 이 운전자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으며 1만 위안(170만원) 남짓한 모금을 이 남성에게 전달해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윤가영 기자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