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으로 긴급 후송 중이던 의료 방호물품들을 억류시킨 윈난 다리(云南大理)시의 당서기와 시장이 나란히 면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2월 초, 다리에서 충칭(重庆)으로 운송 중이던 598박스의 마스크는 '긴급 징용'을 이유로 다리시에서 억류됐다. 다리시는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데 마스크 등 의료물자가 부족하게 되자 다른 곳으로 운송되는 화물차를 검사해 마스크를 '유상 징용'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징용된 마스크는 곧바로 다리시 각 병원들과 공안부, 주민지역, 교통경찰, 아파트 단지 경비 등에 보내졌다.
다리의 충칭 마스크 징용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인터넷 상에는 A가 B의 마스크를 징용하자, B가 C의 마스크를... C가 다시 A의 마스크를 징용... 등 조롱섞인 비난들이 쏟아졌다. 이에 다리시는 해명을 위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의료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급박한 상황에서 저지른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그후 윈난성기율감찰위원회는 의료물품 불법 징용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24일 "전국 방역공작 기율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윈난성 방역사업 이미지를 훼손했으며 국법을 어기고 관료주의를 행했다"는 이유로 당서기와 다리시 시장 등을 비롯한 책임자 8명에게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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