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유사인 시노펙(中石化)가 최근 들어 파격적인 변신을 연달아 시도하고 있다. 26일 투자계(投资界)에 따르면 시노펙이 채소 바구니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노펙은 지난 2월 15일부터 우선 베이징시의 304개 주유소에서 ‘안심 채소 구매’서비스를 오픈했다. “차 안에서 클릭 한 번이면 트렁크로 바로 배달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말해 주듯이 주유 고객은 이제(易捷) 편의점 앱을 깔아 주문하면 직원이 트렁크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채소 바구니는 토마토, 콩줄기, 당근, 브로콜리 등 10 종류의 신선한 채소와 10개의 계란으로 이루어져 있다. 약 7kg에 해당하는 이 셋트 구성은 3인 가족이 약 3일 정도면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가격은 99위안이다.
시노펙 주유소 내의 이제(易捷) 편의점 앱에서 ‘주유’를 선택하고, 해당 채소 바구니 세트를 선택하고 ‘차량 배송’을 선택하면 약 2분 내로 주문 제품이 트렁크로 배송이 된다. 즉, 주유와 장보기까지 모든 과정이 주유소 내 차량 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이뤄진 셈이다. 또한, 해당 채소 세트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마스크 1장이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하루에 한 주유소에서 판매 가능한 세트는 약 600세트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자 전기 자동차 회사인 비야디(比亚迪)를 비롯한 여러 중국 회사들이 마스크 생산 산업에 뛰어들었다. 시노펙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시노펙은 11개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인수해 실력있는 기업에 마스크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이미 시노펙의 의료용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62만 장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한편 최근 2년 동안 시노펙의 변화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사 주유소 편의점인 이제(易捷)를 통해 이제커피를 출시한 것이다. 전국의 이제커피 매장 수만 따지면 루이싱커피(瑞幸咖啡)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마스크 생산기업에서 이제는 신선식품 사업까지 진출한 시노펙이 어디까지 변화하는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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