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우한 무증상감염자 약 700명…봉쇄 해제 후 방역이 관건”
누리꾼 “우한에서 돌아오는 사람도 격리&핵산검사 시행해라”
중국 코로나19의 최초 근원지인 후베이 우한(武汉)의 도시 봉쇄령이 4월 8일 0시부터 해제된다. 지난 2019년 12월 30일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한 이후 1월 23일 정부에서 도시 봉쇄령을 실시한 이후 약 80일만이다. 3달 가까이 발이 묶였던 우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뜬 반면 중국 당국은 오히려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베이징일보(北京日报)에 따르면 6일 우한대학을 방문한 중앙지도조(中央指导组)는 “교내에서 철저한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외출, 집단 식사, 교내 모임 활동 등을 엄격히 제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봉쇄령 해제는 해방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개인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모이는 행동을 금해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우한시 역시 각 아파트 폐쇄 관리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며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외출 정보 등록을 엄격히 시행할 것이며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불안함을 뒤로한 채 우한시는 도시 ‘재개’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6일 후베이일보(湖北日报)는 우한 텐허공항(天河机场), 3개 기차역,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은 이미 업무 재개를 위해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6일 오전 9시 우한의 ‘동대문(东大门)’으로 불리는 우어고속도로(武鄂高速) 입구에는 이미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몰렸다. 현장 교통경찰에 따르면 최근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늘어난 차량에도 검사는 더욱 철저해졌다. 자가용 운전자 및 탑승자의 경우 출성증명(出城证明), 건강 그린코드, 체온 측정 외에도 개개인의 핵산검사 보고서, 목적지에서 발급한 접수증 등이 있어야만 무사히 도시를 빠져나갈 수 있다.
우한 기차역에서도 이미 여러 사람들이 8일 기차표를 예약하고 있었다. 한 남성은 “드디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 남성은 원래 1월 말에 고향인 징먼(荆门)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2달 넘게 우한에 머물렀던 것이다.
우한의 각 기차역 입구에는 적외선 체온기가 설치되었고 대기실의 의자마다 타인과의 간격을 유지하라는 문구가 써있다. 기차역 측은 관리 직원을 늘려 승객들의 ‘그린코드’ 검사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전염병 중앙 대응팀은 “일상 방역 체제 유지하고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어려움은 더욱 크게, 대응은 더욱 강력하게 해야만 완벽한 ‘해제’가 가능하다며 거듭 방역 관리를 강조했다.
다만 의학 전문가들은 4월 4일을 기준으로 우한시의 확진자는 644명, 아직 의학적 관찰 중인 무증상 감염자가 682명에 달하는 만큼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3일 동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한의 무증상감염자 비중은 약 0.15~0.3% 정도로 약 1~2만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생필품 구매, 출퇴근 외에는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우한시 봉쇄령이 해제된 후 타지역으로 유입될 ‘우한 거류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누리꾼들은 “무증상 감염자가 아직 많으니 우한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14일 집중격리하고 핵산검사하자”, “1~2만 명의 불확실 요소가 존재하는 거네..”, “우한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는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자”, “우한 전체 시민에 대해 핵산 검사 하자”, “무증상 감여자가 이렇게 많은데 벌써 봉쇄령을 해제할 필요가 있나?”, “앞으로 보름만 더 폐쇄하자”며 우한시의 봉쇄령 해제 자체를 반기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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