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으로 꼽히는 완커(万科)가 양돈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상장 회사의 주가도 급등하자 양돈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의도로 분석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8일 북경일보(北京日报)에 따르면, 완커는 지난 3월 식품사업부(BU)를 공식 설립했다. 초기 사업 단계에서는 돼지고기 사육, 채소 재배, 기업 음식 세 주요 영역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완커 식품사업부는 다음 다섯 가지 직무에 대한 인재 채용 공고를 발표해 공식적으로 양돈업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이날 채용 분야로는 △양돈장 개발 관리자 △양돈장 촌락 관리자 △양돈장 예결산 관리자 △양돈장 건설 전문가 △양돈장 수의사 다섯 가지다. 이들의 근무 지역은 선전으로 알려졌다.
현재 완커는 그룹 본사 외에 남부, 상하이, 북부, 중서부 4대 구역에서 부동산, 물류, 교육, 식품 등 7개 사업부(BU)를 운영하고 있다.
완커는 식품사업부를 설립하게 된 이유로 지난 2018년부터 완커 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도시∙농촌 건설 및 생활 서비스 제공 그룹’ 목표를 들었다. 완커 측은 “지난 2018년 완커 그룹이 전략적 업그레이드 목표를 세운 뒤 2019년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이어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완커 고객의 식료품 구매에 커다란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커에 거주하는 현재 고객들을 우선 대상으로 농장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산업 고리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에 우수한 협력 파트너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일반 가정집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그룹에 양돈업에 뛰어든 것은 완커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 중국 대형 부동산 그룹 비구이위안(碧桂园)도 양돈사업부 책임자 모집 공고를 낸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6월 15일 비구이위안은 양돈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다수 IT기업도 양돈업에 눈독을 들인 바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딩레이(丁磊) 넷이즈(网易, 왕이) CEO는 양돈 사업 계획을 밝히며 저장 안지현에 양돈장을 건설했다. 이어 지난 2018년 2월 알리바바도 ‘ET 두뇌(ET大脑)’ 양돈 계획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11월 징동 역시 양돈업에 진출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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