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날드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 관련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답변한 뒤 돌연 회견을 중단했다. 해당 질문을 한 기자는 공교롭게도 중국계 기자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CBS 방송국 소속의 중국계 기자 Weijia Jiang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진단 능력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문제는 내가 아니라 중국에게 물어봐라”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바로 CNN의 Kaitlan Collins를 지목했지만 Jiang은 추가로 “왜 나에게만 그런 말을 하는가”라며 인종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런 고약한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라며 대응했고 “이것은 고약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Jiang의 발언을 무시한 채 또 다른 기자를 지목했다.
아직 질문을 못한 CNN기자에게는 “난 당신을 지목했지만 당신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돌연 몸을 돌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버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논란이 되었고 “Ask China(중국에게 물어봐라)”라는 말이 줄곧 트위터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트럼프와 언성을 높인 중국계 기자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2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줄곧 미국 진단 능력은 “세계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강조해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900만 명이 검사를 받았고 현재도 매일 30만 명씩 검사를 받는다며 이는 중국, 한국, 유럽 나라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다고 표현했다. 5월 12일 기준으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38명, 사망자는 8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 뉴스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트럼프의 뻔뻔함은 독보적이다”,“그래 미국이 1위다”, “한 나라의 수장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체면도 없는 사람이다”라며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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